10조 규모 넥슨 '매각설'…게임업계 지각변동 오나

연매출 1조원 '던전앤파이터'…'황금알 낳는 거위' 어디로?
중국 대형 게임사 '텐센트', 매수회사로 거론

입력 : 2019-01-03 오후 3:53:24
[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김정주 NXC 대표가 넥슨 매각을 추진한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오는 가운데 매각이 현실화될 경우 게임업계에 지각변동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중국 대형 게임사가 '텐센트'가 매수회사로 거론되는 상황에서 '황금알 낳는 거위' 넥슨 게임이 어느 회사 품에 안길지 주목된다.
 
넥슨 지주사 NXC의 김정주 대표가 넥슨 지분 전량 매각을 추진한다는 소식이 업계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사진은 지난 2016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들어가는 김 대표. 사진/뉴시스
 
3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김정주 대표가 자신과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NXC 지분 전량을 매각할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지분은 김 대표(67.49%), 부인 유정현 NXC 감사(29.43%), 개인회사 와이키즈(1.72%) 등 98.64%다. 일본에 상장된 넥슨의 시가 총액은 13조원으로 NXC가 보유한 지분(47.89%) 가치는 6조원을 넘는다. 이외 관계사 가치까지 더해 매각 가격은 1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넥슨그룹은 '김 대표→NXC→넥슨(일본 법인)→넥슨코리아→계열사'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로 돼 있다.
 
김 대표가 추진 중인 매각이 예정대로 진행될 경우 국내외 게임 시장에도 큰 변화가 일 전망이다. 넥슨은 '던전앤파이터(던파)', '메이플스토리', '서든어택' 등 국내외 대표 게임을 출시한 회사다. 특히 2D 역할수행게임 던파는 연매출 추정치만 1조원이 넘는 게임으로 중국 성공을 바탕으로 넥슨 매출을 견인한 효자 게임 중 하나다. 넥슨은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 2076억엔(약 2조843억원)을 거둬 지속 성장을 기록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넥슨이 가진 게임 라인업들은 대형 게임사라면 누구나 탐낼 것"이라며 "국내 게임 산업에서 20년 넘게 키워온 넥슨이라는 브랜드에 관심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열린 넥슨 대표 게임 '던전앤파이터' 오프라인 행사. 넥슨은 이 행사에 던파 이용자 4500여명이 모였다고 밝혔다. 사진/넥슨
 
게임업계는 넥슨이 국내외 위상을 고려했을 때도 이번 매각설은 충격이라는 반응이다. 김정주 대표가 지난 1994년 창립한 넥슨은 국내 최초 그래픽 온라인 게임 '바람의 나라'를 출시했다. 이후 2000년대 PC온라인 게임 흥행 바람과 함께 지속적인 게임 출시로 넷마블, 엔씨소프트 등과 함께 게임업계 '빅3'로 불렸다. 게임시장 주도권이 모바일 게임으로 넘어오며 실적 악화 우려도 있었지만 탄탄한 PC온라인 게임 매출과 꾸준한 모바일 게임 출시로 우려를 불식시켰다. 올해도 10종이 넘는 신작을 출시할 예정이다.
 
유력 매수 회사로는 중국 대형 게임사 텐센트가 꼽힌다. 넥슨은 텐센트를 통해 중국 시장에 게임을 출시하는 등 유대 관계를 맺고 있다. 여기에 텐센트가 이미 카카오, 넷마블, 크래프톤 등 국내 정보기술(IT) 업체들의 지분을 보유할 만큼 자금력도 뒷받침된다고 평가되기 때문이다. 위정현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는 "연매출 42조원에 달하는 텐센트가 넥슨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며 "국내 게임사는 인수할 여력이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텐센트의 국내 게임 시장 잠입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기도 성남시 넥슨코리아 사옥. 사진/뉴시스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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