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서윤 기자]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는 3일 "올해 정말 국회가 해야 될 일 중 하나가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에 대해 의원외교를 대대적으로 강화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신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난 8월 여야 5당 원내대표가 미국을 방문했을 때, 전통적으로 한반도 문제에 대해 전쟁이 아닌 대화와 타협을 통한 해결을 주장해온 미 민주당 의원들이 남북·북미 관계를 부정적으로 보고있어 충격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의회 차원에서 만나 지금 상황을 공유하고 우리 국민과 국회가 정말 비핵화 문제와 한반도 평화를 적극 지지하고 있으니 미 의회도 함께 해달란 얘기를 많이 해야 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홍 원내대표는 "유럽연합 역시 남북관계나 한반도 평화문제에 있어 보수적 판단을 하고 있다"며 "지난 1년 사이 일어난 엄청난 변화를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는 노력을 의회가 해야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러·일·중을 포함한) 4강 외교 역시 필요하다"며 "어느 해보다도 올해 더 국회가 나서서 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야당의 협조도 촉구했다. 홍 원내대표는 "작년이 기적과 같이 찾아온 남북평화의 새로운 1년이었다면, 올해는 결실을 맺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면서 "남북문제와 외교안보문제는 초당적으로 협력해 분단 70년 만에 처음 기적적으로 찾아온 기회를 절대 놓쳐선 안 된다"고 했다. 그는 "일부에선 한미동맹을 우려하고, '제재 완화가 비핵화와 관계없이 이뤄지는 것 아니냐'고 얘기한다"면서 "한미동맹을 토대로 해서만 남북관계·비핵화·평화를 진전시킬 수 있다는 점을 문재인정부가 분명히 인식하고 그런 틀 내에서 노력하고 있다. 또 비핵화에 대한 실천적 약속 없이 제재문제도 해결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오는 8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가전박람회인 'CES 2019'에 여야 원내대표단 공동 참석을 추진 중이다. 목적은 4차 산업혁명 관련 IT기술을 직접 참관하는 것이지만, 방미 기간 중 미 의회 의원들에 대한 접촉도 일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홍 원내대표는 이날 간담회에서 국회 개혁과 국회선진화법 추가 개정 필요성도 언급했다. 그는 "이번 '유치원 3법'의 경우에도 상임위원 한 명이나 한 정당이 반대하면 과반수가 넘어도 법안을 통과시킬 수 없는 의사결정구조의 치명적 문제를 재확인했다"면서 "국회선진화법도 어떻게 다시 바꿀 건지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장 330일인 신속안건 처리 기간을 60일로 축소하는 내용의 개정안(민주당 최재성 의원 발의)이 현재 상임위에 계류 중이다. 홍 원내대표는 법사위 운영에 대해서도 "상임위에서 합의한 법안도 법사위원 한 명이 반대하면 사실상 폐기처분되는 상황을 방치해선 안된다"며 "(법사위와 상임위 운영 개선 등을) 반드시 1월 국회에서 해내야 한다"고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가 3일 국회에서 신년 기자간담회를 갖고 새해 목표를 말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서윤 기자 sabiduri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