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치열은 사람의 첫 인상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유치가 빠지고 영구치가 자라는 과정에서 곧은 방향으로 자라주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제 멋대로 돋아나는 경우도 빈번하다. 이럴 때 치아 방향과 치열을 바로잡아 줄 수 있는 것이 교정치료다.
교정치료는 유치가 빠지기 시작하는 초등학교 저학년부터 성인에 이르기까지 치료 가능 연령이 다양하다. 대한치과교정학회에 따르면 지난해 치과 교정 환자는 19세 이하 환자가 60.82%로, 39.18%의 20대 이상 환자에 비해 다수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정치료는 다양한 연령대에서 받을 수 있지만, 시기를 놓쳐서는 안 되는 치료도 있다.
주걱턱, 무턱, 위턱뼈 돌출 등의 턱뼈 부정교합은 골격의 성장을 이용해서 교정할 수 있다. 강윤구 강동경희대병원 교정과 교수는 "위턱과 아래턱은 성장 시기에 따라 성장 치료에 대한 반응이 달라 시기를 놓치면 치료에 제약이 많아지고 효과도 떨어지기 때문에 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며 "부정교합은 부모도 제대로 알기 어려워 만 6세경에 교정과를 찾아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부정교합 중 윗니와 아랫니가 거꾸로 물리는 반대 교합은 가능하면 빨리 치료하는 것이 좋다. 어릴 때 치료하지 않고 성인이 돼 치료하려면 수술 없이 교정이 어렵기 때문이다. 아이의 협조가 가능하다면 6살부터도 치료를 시작할 수 있다. 윗니, 아랫니 간격이 큰 무턱과 위턱뼈 돌출 부정 교합은 초등학교 5학년 시기인 혼합치열기 말기~영구치열기 초기에 교정치료를 시작할 수 있다.
치아가 가지런하지 않거나 덧니가 있는 경우, 앞니 사이가 벌어진 경우 등 일반적인 치아교정은 영구치로 전환이 끝난 영구치열기(평균 12~13세)에 시작해도 된다. 치아 배열이 고르지 않으면 음식물을 씹는 능력이 떨어져 소화기관에 부담을 주고 이는 균형 있는 성장의 방해로 이어질 수 있다. 또 양치질만으로는 치아 사이 이물질이 깨끗이 정리되지 않기 때문에 충치와 잇몸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치아 배열이 심하게 고르지 않은 경우 발음 장애를 초래해 정상적인 언어 발달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돌출입은 치아가 돌출돼 발생하는 치아성 돌출입과 턱뼈가 앞으로 나와 발생하는 골격성 돌출입으로 나뉜다. 유형에 따라 치료법도 다르다. 치아성 돌출입은 앞니가 뒤로 들어갈 공간을 만들어줘야 한다. 주로 송곳니 뒤에 첫 번째 작은 어금니를(제1소구치) 뽑아 공간을 마련해 교정치료를 진행한다.
골격성 돌출입은 수술과 교정을 같이 진행하는 치료법이 많이 시행된다. 수술법은 크게 세 가지가 있는데 ▲턱뼈의 앞부분을 잘라 후방으로 넣는 '전방분절골절단술' ▲턱뼈를 통째로 후방으로 넣는 '양악후퇴술' ▲잇몸 뼈 바깥쪽을 절단해 치아이동을 빠르게 하도록 돕는 '피질골절단술' 등이 있다. 최근에는 전체 치아를 후방으로 이동시켜 돌출입을 해결하는 방법도 개발됐다. 이 경우에는 작은 어금니의 발치가 필요 없으나 치열이 전체적으로 후방으로 이동해야 하므로 잇몸 뼈가 후방에도 충분히 존재하는 경우에만 시행할 수 있다.
강 교수는 "얼굴, 특히 입 부분의 심미성은 본인의 자가 진단보다는 해당 분야의 전문가인 치과 교정 의사와 상의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교정치료는 다양한 연령대에서 받을 수 있지만, 시기를 놓쳐서는 안 되는 치료도 있어 치료적기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진/뉴시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