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기철 기자] 사법농단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박병대·고영한 전 법원행정처장(대법관)을 잇따라 불러 조사했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한동훈 3차장 검사) 등에 따르면, 박 전 대법관은 8일 오전 9시30분부터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고 있다.
박병대 전 대법관이 지난 12월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들어가고 있다. 사진/뉴시스
검찰은 11일 양승태 전 대법원장의 출석 조사가 확정됨에 따라, 박 전 대법관을 상대로 양 전 대법원장과 맞물려 있는 혐의 또는 의혹에 대한 사항을 집중 추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법관은 2014년 2월부터 2016년 2월까지 2년간 양승태 사법부 법원행정처 처장으로 근무했다. 검찰은 이 기간 중인 2014년 10월, 박 전 대법관이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주재한 '소인수 회의'에 참석해 일제 강제징용 소송에 대한 대책회의에 관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특히 이 사건과 관련해 양 전 대법원장이 전범기업인 미쯔비시를 대리한 김앤장법률사무소 관계자들과 직접 접촉한 사실을 확인하고 박 전 대법관을 상대로 이에 대한 사실관계를 캐묻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에 앞서 전날인 7일 고 전 대법관을 비공개로 소환해 오전 9시30분부터 이날 오전 12시30분까지 강도 높게 조사했다. 고 전 대법관은 박 전 처장의 후임으로, 2016년 2월부터 1년간 근무하면서 판사가 연루된 '부산 법조비리 사건'의 확대를 차단하고 '정운호 게이트' 당시 수사기밀을 취득해 수사를 방해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최기철 기자 lawc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