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현준 기자] SK텔레콤이 글로벌 자동차 전장 기업 하만, 미국 지상파 방송사 싱클레어와 차량용 플랫폼을 공동 개발한다. SK텔레콤은 10일 하만·싱클레어와 소비자가전전시회(CES) 2019가 열리고 있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북미 방송망 기반의 전장용 기술 개발 및 사업화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왼쪽부터)크리스토퍼 리플리 싱클레어 CEO, 디네시 팔리월 하만 CEO,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CES 2019가 열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차량용 플랫폼 공동개발 MOU를 체결했다. 사진/SK텔레콤
3사는 ▲SK텔레콤의 미디어 기술과 저지연 데이터 송·수신 기술 ▲하만의 전장 경쟁력 ▲싱클레어의 방송 인프라를 결합해 올해 중으로 ATSC 3.0 기반 차량용 플랫폼을 개발할 예정이다. 3사는 플랫폼을 통해 미국 운전자가 차량에서 방송망으로 ▲고품질 지상파 방송 ▲HD맵 실시간 업데이트 ▲차량통신기술(V2X) 등을 이용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미국은 한국과 달리 통신망이 대륙 전역에 송출되기에 한계가 있고, 이동 시 방송 신호도 수신할 수 없어 차량 내 미디어 서비스 이용이 어려웠다.
하만은 지난 2017년 삼성전자가 9조원을 들여 인수한 세계 최대 규모의 자동차 전장 기업이다. 전 세계 주요 자동차 제조사를 고객으로 두고 있다. 싱클레어는 미국 전역에 173개 TV 방송국과 514개 채널을 보유한 지상파 방송사다. 2017년 기준 가구 단위 시청 점유율은 40%, 같은 해 매출은 27억3000만 달러에 달한다. SK텔레콤은 양사와 개발한 차량용 플랫폼으로 2억7000만대로 추산되는 미국 전역의 차량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미국에서 차세대 방송 기술 표준으로 제정된 ATSC 3.0은 방송망을 통해 다양한 종류의 데이터를 실시간 전송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방송망에 5G·LTE·와이파이 등 통신망을 결합해 활용할 수도 있다. SK텔레콤과 싱클레어는 합작회사 설립을 추진해 ATSC 3.0 기반 솔루션 및 장비를 함께 개발할 예정이다.
3사는 올해 4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방송 장비 전시회 'NAB Show 2019'에서 차량용 미디어 플랫폼과 관련 장비 및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3사는 글로벌 커넥티드카 시장 진출도 함께 추진할 예정이다. 시장분석업체 TMR은 세계 커넥티드카 시장이 2019년에 1320억 달러(약 148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미디어와 모빌리티는 5G 시대 들어 혁신적 변화를 맞이할 핵심 사업 분야"라며 "하만, 싱클레어와 함께 미국을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