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서윤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더불어민주당 원내지도부에게 "올해 여·야·정 상설협의체를 정상화·활성화시키겠다"면서 "2차 여야정 상설협의체를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열어달라"고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민주당 원내대표단을 청와대로 초청해 격려 오찬을 갖고, "여야정 상설협의체가 정착되고 활성화되면 협치가 제도화 될 수 있을 것 같다"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권미혁 원내대변인이 전했다.
여야정 상설협의체 1차 회의는 지난해 11월5일 청와대에서 열렸다. 2차 회의 시기는 현재로선 미정이지만, 여야가 선거제 개편안 처리를 약속한 2월 임시국회를 앞두고 회동해 입법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야당과의 소통은 협치를 표방한 정부·여당이 중시하는 과제다. 이날 오찬에 참석한 의원들 중 일부는 문 대통령에게 야당 의원들도 적극적으로 만났으면 좋겠다는 견해를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도 전날 신년 기자회견에서 노영민 신임 청와대 비서실장의 발탁 이유로 '야당과의 소통'을 강조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민생·경제 활력도 강조했다, 현재까지 민주당은 국정과제 중점법안 230여개 중 98개를 통과시킴으로써 목표를 40.2% 달성한 상태다. 민주당은 올해 ‘더 잘 사는, 더 안전한, 더 평화로운 대한민국’ 슬로건 하에 국정성과에 대한 국민적 체감을 높이도록, 개혁입법과 민생입법에 매진한다는 방침이다. 홍영표 원내대표는 "정책홍보 시스템을 좀 더 갖추고, 장관들이 언론 등에 나와 부처 정책을 많이 홍보하면 좋겠다"고도 제안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권력기관 개혁을 위한 입법과 제도 완성도 촉구했다. 문 대통령은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법안이 검찰개혁 성격도 있지만, 대통령 주변 특수관계자와 가족의 권력형 비리를 감시하고 권력을 투명하게 하는 사정기구인 측면도 있다"면서 "그런 부분돌 잘 살펴서 힘을 모아달라"고 말했다.
이날 오찬은 문 대통령이 민주당 원내대표단을 격려하는 취지에서 마련했다. 문 대통령은 홍 원내대표에게 "머리도 빠지고 핏줄도 터지고, 예산과 입법에서 성과를 내느라 고생했다"면서 "야당과 소통하느라 애썼고, 그 덕으로 이런 성과를 냈다"고 격려했다.
이 자리엔 지난 8일 임명된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 윤도한 국민소통수석을 비롯해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김수현 정책실장, 김의겸 대변인 등도 자리했다. 민주당에서는 서영교 원내수석부대표와 강병원·권미혁 원내대변인, 이철희·신동근·김종민·황희·김병욱·권칠승·어기구·금태섭 원내부대표 등이 참석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단과 오찬에 앞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최서윤 기자 sabiduri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