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中企 돈빌리기 쉬워진다"

2분기 中企대출 태도지수 13..전분기比 4P↑
가계는 대출조건 더 까다로워질 듯

입력 : 2010-04-06 오후 12:00:00
[뉴스토마토 김동현기자] 올해 2분기 국내 은행들의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조건이 1분기보다 후해질 전망이다. 하지만 가계자금에 대한 대출은 다소 까다로워 질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은행이 6일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국내은행들의 중소기업들에 대한 대출태도지수 전망치는 13으로 집계됐다. 지난 1분기의 확정치인 9보다 4포인트 높은 것으로, 2009년 2분기 이후 1년만에 최고수준이다.
 
대출태도지수 전망치가 플러스일수록 수요자가 은행에서 대출을 받기 쉬워지고, 반대로 마이너스면 어려워진다는 의미다.
 
한은은 경기회복에 따라 우량기업 중심으로 대출수요 증대가 예상되면서 금융기관들이 우량 거래업체 확보를 위해 금리 우대 등의 조건을 제시할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실제 한은에서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중소기업의 2분기 대출조건 완화요인을 자체 설문조사한 결과, 시장점유율 제고가 가장 큰 요인으로 꼽혀, 감독정책의 완화, 자본이나 자본포지션의 개선 등의 요인을 앞질렀다.
 
반면 가계은 은행에서 돈 빌리기가 다소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됐다. 
 
2분기 가계주택자금과 가계일반에 대한 대출태도지수 전망치는 모두 3으로 1분기 9보다 6포인트 낮았다.
 
가계부채가 늘어날 것을 우려해 우량신용 차주를 중심으로 선별적으로만 대출조건이 완화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신형욱 한은 금융안정분석국 부국장은 "현재 은행들의 수신이 넘치는 상황에서 가계에 대한 대출이 결코 줄지는 않는다"면서 "다만 출구전략 등과 맞물려 금리상승에 따라 가계의 채무상환능력이 저하될 가능성이 있고, 가계 부채에 대한 일반의 우려 때문에 우량 고객 중심으로 선별적으로만 (대출조건이) 완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2분기 중소기업과 가계부문의 신용위험지수 전망치는 각각 28과 19를 기록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중소기업의 경우 대기업에 비해 경기회복 속도가 더디고 도소매업 등 일부 업종의 업황이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예상됐기 때문이다.
 
가계부문에서는 은행들이 가계부채 증가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경기회복에 따른 대출금리 상승시 채무상환능력이 낮아질 것을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threecod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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