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현준 기자] 지난해 인터넷 이용자 10명 중 3명은 언어폭력·명예훼손 등 사이버폭력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방송통신위원회와 한국정보화진흥원의 2018년 사이버폭력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사이버폭력 경험률은 32.8%로 집계됐다. 2017년(26.0%) 대비 6.8%포인트 늘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10월2일부터 11월23일까지 학생·일반성인·교사·학부모 등 총 7562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조사 항목은 △언어폭력 △명예훼손 △스토킹 △성폭력 △신상정보유출 △따돌림 △갈취 △강요 등 8가지다.
사이버폭력 피해경험률 및 유형. 자료/방통위
대상별 사이버폭력 경험률은 학생 응답자의 29.5%, 성인 43.1%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학생이 4.7%포인트, 성인이 13.3%포인트 늘었다. 학생은 중학생, 성인은 20대의 사이버폭력 경험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유형별로는 학생과 성인의 가해와 피해 경험 모두에서 언어폭력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학생은 언어폭력(가해 경험 19.3%, 피해 경험 18.7%)을 제외한 유형의 경험은 5% 내외로 집계됐다. 하지만 성인은 언어폭력 외의 유형에 대한 가해 또는 피해 경험이 10~20%대로 조사돼 상대적으로 더 다양한 유형의 사이버폭력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이버폭력 가해행동 공간은 학생과 성인 모두 채팅·메신저(학생 53.1%, 성인 34.0%)인 경우가 가장 많았다. 피해 경험 공간은 성인은 이메일·문자 메시지가 29.3%를 차지해 채팅·메신저보다 높게 나타났다. 가해 이유는 '상대방이 먼저 그런 행동을 해서'(학생 43.1%, 성인 30.4%)가, 가해 후 심리는 '미안하고 후회스러움'(학생 53.2%, 성인 53.6%)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방통위 관계자는 "이번 실태조사 결과를 통해 청소년 대상 교육과 사이버폭력 경험률이 높게 나타난 성인 대상 교육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며 "건전한 인터넷 이용문화 조성과 사이버폭력 예방을 위한 콘텐츠 개발 및 교육 홍보를 지속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이버폭력 실태조사 결과는 방통위 홈페이지와 한국정보화진흥원 '아름다운 인터넷 세상'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