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더블스타가 금호타이어를 인수한 지 7개월이 지났지만 최근 회장 인선이 지연되는 등 경영정상화에 난항을 겪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금호타이어 회장에 내정된 이대현 전 산업은행 수석부행장이 최근 회장직을 맡지 않겠다는 의사를 나타냈다. 이로 인해 김종호 전 회장이 지난달 6일 사임한 이후 현재까지 50여일 동안 공백이 이어지고 있으며, 전대진 부사장 대행 체제가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내정 소식이 알려지고 나서 노조가 거센 반발을 했던 점이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노조 측은 "회사의 경영정상화와 전혀 관련이 없는 낙하산 인사라고 판단해 반대했으며, 회사를 살릴 수 있는 전문 경영인이 선임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금호타이어가 회장 인선 지연 등으로 경영정상화에 난항을 겪고 있다. 사진/뉴시스
더블스타는 지난해 7월 6463억원을 투자해 지분 45%를 확보하면서 금호타이어의 최대주주에 올랐다. 금호타이어는 더블스타의 자금이 유입되고 더블스타가 보유한 중국 내 4500여개 대리점을 활용하면 빠르게 경영정상화를 이룰 수 있다고 기대했다. 하지만 더블스타와의 시너지 효과는 나지 않았고 지난해 3분기까지 7개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오히려 영업손실 규모는 1분기 171억원에서 2분기 127억원으로 감소했다가 3분기 다시 380억원으로 증가했다. 4분기에 흑자전환이 기대됐지만 이마저도 불투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금호타이어가 정상화 노력을 하고 있지만 법정관리 위기를 겪으면서 브랜드 이미지와 영업망에 타격을 입었다"면서 "조직이 안정되고 실적이 회복될 때까지 시간이 좀 더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도 "사측은 무너진 해외영업망을 빠르게 복원하고 대외 신뢰 회복에 적극 나서야 한다"면서 "또 다시 낙하산 인사를 내정할 경우 강력한 저항에 직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당초 4분기 흑자전환을 기대했는데 시점이 다소 늦어질 수도 있다"면서 "실적회복을 위해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으며, 올해는 경영정상화를 이룰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