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김종호 회장이 사임하면서 금호타이어의 미래가 또 다시 불투명해졌다. 최대주주인 중국 더블스타와의 시너지 효과가 기대만큼 나오지 않는 점도 불안 요소다.
김 회장이 지난 6일 열린 이사회에서 사의를 표명하면서 전대진 부사장이 직무대행을 맡게 됐다. 금호타이어는 다음날인 7일 조장수 전무를 새로 영입하는 한편 전무 1명, 상무 7명 승진 등 총 9명의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김 회장은 지난 2009년부터 2012년까지 금호타이어 대표로 기업회생절차(워크아웃) 어려움 속에서도 경영 성과를 내며 2014년 12월 워크아웃 졸업의 기반을 마련했다. 지난해 11월에도 구원투수로 나서 올해 7월 더블스타로의 인수를 성사시켰다. 이런 김 회장의 사임과 관련해 일각에서는 더블스타와의 갈등설을 제기한 가운데 회사 측은 "새로운 경영진이 회사의 미래를 이끌어야 한다는 판단에 김 회장이 사의를 밝힌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주어진 여건은 녹록치 않다. 우선 지난해 1분기부터 올 3분기까지 7분기 연속 적자가 이어졌다. 지난해 157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으며, 올해는 1분기 171억원, 2분기 127억원으로 적자 규모가 감소했다가 3분기 380억원으로 다시 대폭 늘었다. 더블스타 인수 이후 손실 규모가 확대되자, 노조는 경영정상화를 위한 대안을 요구하고 나섰다.
김종호 회장이 돌연 사임 의사를 표명하면서 금호타이어의 미래가 불투명해졌다. 김 회장이 지난 8월말 임직원 앞에서 새로운 비전을 발표하는 모습. 사진/금호타이어
노조 관계자는 "사측은 물론 정부와 산업은행은 더블스타에 매각이 되면 정상화가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고 했다"면서 "조합원들은 고통분담을 하고 있지만 경영 상황은 더욱 악화되고 있어 사측은 정상화를 위한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국내 완성차업계 부진으로 인해 주요 부품인 타이어 업황이 악화된 점도 실적 개선을 가로막는 요인으로 분석된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금호타이어가 더블스타로 매각된 이후 정상화에 노력하고 있다"면서도 "다만 법정관리 위기를 맞으면서 영업망과 브랜드 이미지에 타격을 입었으며, 조직 안정화 및 더블스타와의 시너지 효과는 빨라야 내년부터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금호타이어는 국내외 영업망 개선과 적극적인 해외시장 진출 등으로 실적 반등을 이룬다는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최근 BMW 5시리즈에 신차용 타이어를 공급하기로 하는 등 점차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고 있다"면서 "더블스타와의 협력 방안이 구체화된다면 4분기부터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