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자유한국당이 오는 12일 전당대회 후보자 등록 접수를 하고 본격적인 흥행몰이에 나선다. '황교안 대 비황교안'으로 경쟁구도가 전개되는 가운데, 후보들 간 합종연횡이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한국당은 12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후보자 등록을 받는다. 이후 14일부터 본격적인 선거운동을 시작한다. 19일에는 당대표 후보를 4명으로 추리는 컷오프(후보자 예비심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23일 모바일 투표, 24일 현장투표, 25~26일 여론조사를 각각 거치면 전당대회가 개최된다.
현재까지 당대표에 출사표를 던진 후보자는 총 8명이다. 유력 주자인 황교안 전 국무총리, 홍준표 전 대표,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빅3' 진용을 갖췄고, 김진태·심재철·정우택·주호영·안상수 의원이 뛰어들었다.
전당대회가 임박하면서 후보자들 간 단일화 가능성도 조심스레 점쳐진다. 우선 일부의 경우 후보등록 자체를 포기할 것이란 관측이 있다. 당대표 후보의 경우 1억원의 기탁금을 내야 하고, 홍보문자 발송 비용만 수천만원에 달하는 등 선거비용이 만만치 않아서다. 후보 등록 이후에는 '최후의 4인'이 추려지는 컷오프 결과 드러나는 지지세에 따라 열세 후보들이 단일화에 나서거나 탈락한 후보들이 다른 후보를 지지하고 나설 공산이 크다.
실제 심재철·정우택·주호영·안상수 의원은 지난 7일 회동을 갖고 공식적으로 단일화 언급을 꺼내기도 했다. 막강한 '빅3' 진용에 맞서 원내 인사들이 견주려면 단일화 과정이 필요하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 컷오프 탈락이라는 부담감을 떨치기 위해서라도 원내 인사들 간 단일화 논의에 집중할 것으로 판단된다. 정 의원은 "전대 연기 필요성도 논의하고 시간적 여유가 되면 원내 후보 단일화 문제도 논의해볼까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홍 전 대표와 오 전 시장이 단일화해 차기 대선주자 후보 1위를 달리며 '잠룡'으로 거론되고 있는 황 전 총리에 맞서는 구도가 만들어지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있다. 이는 홍 전 대표와 오 전 시장이 비박계에 가까운 만큼 두 후보간 경쟁이 자칫 '비박계 표'를 양분할 수도 있다는 이유에서다. 때문에 두 후보 모두 황 전 총리에 대해 집중적인 공세를 펼칠 것이라는 게 정치권 안팎의 관측이다. 홍 전 대표도 이를 의식한 듯 "둘 중 한 사람이 나가는 게 맞다"며 "오 전 시장의 생각도 나와 같을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반면 오 전 시장은 "참으로 무책임한 발언"이라며 "출마 선언 단계에서 단일화는 전혀 생각한 바가 없다"고 일단 선을 그었다.
왼쪽부터 주호영, 심재철, 안상수, 정우택 의원 등 자유한국당 당대표 경선에 도전하는 원내 후보자들이 지난 7일 국회에서 전당대회 연기 및 경선 룰 관련 회동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