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차·모비스 대표 선임…그룹 지배구조 개편 '신호탄'

이사회 결의 거쳐 확정…주주가치 제고 기대감

입력 : 2019-02-26 오후 8:00:00
[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핵심 계열사인 현대자동차와 현대모비스 대표로 선임된다. 정 부회장은 그룹 전면에 나서면서 지배구조 개편 등을 진두지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는 26일 이사회를 개최해 정 부회장의 신규 대표이사 선임을 추진하기로 의결했다. 이날 현대모비스도 이사회에서 정몽구 회장을 대표이사로 재선임하면서 정 부회장과 박정국 사장을 대표이사로 신규 선임하기로 했다. 앞서 기아차는 지난 21일 정 부회장을 기타 비상무이사에서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올리기로 결정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 극대화를 위한 책임경영 차원에서 정 부회장의 신규 대표이사 선임을 추진한다"면서 "대표이사 관련 안건은 다음달 주주총회에서 다뤄지고 별도 이사회 결의를 거쳐 확정된다"고 말했다. 
 
대표이사 선임 안건이 이사회를 통과하면 현대차는 정몽구 회장, 정 부회장, 이원희 대표이사 사장, 하언태 대표이사 부사장 등 4인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바뀐다. 현대모비스도 정 회장, 정 부회장, 박 사장의 3인 각자 대표이사로 운영된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현대차, 현대모비스 대표이사에 선임되면서 그룹 지배구조 개편 등에 본격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뉴시스
 
정 부회장은 지난해 9월 승진했으며, 12월에는 대규모 인적쇄신을 단행했다. 이번 현대차, 현대모비스가 이사회에서 주주환원 정책 안건도 다루면서 지난해 무산된 그룹 지배구조 개편을 본격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에도 현대차그룹은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 간 분발합병 안건을 다룰 임시 주주총회를 앞두고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연이어 공개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현대오토에버가 상장되면 현대글로비스와 합치고 이후 현대모비스와 합병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보고 있다. 정 부회장이 23.29%로 최대주주인 현대글로비스에 유리한 합병 비율이 적용됐다는 비판 속에 지난해 개편안이 좌초됐다는 점에서 현대글로비스의 가치를 올리면서 비판을 피하고 수소전기차 비전을 이끌어 갈 현대모비스를 정점으로 재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 부회장이 현대모비스 대표이사로 선임되는 점도 이같은 예상에 힘을 싣는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정 부회장이 평소 주주, 투자자, 시장과의 소통을 강조하는 만큼 주주권익 보호를 통해 주주가치 제고라는 선순환 구조 형성에도 보다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정 부회장은 정보통신기술(ICT) 융합, 공유경제, 인공지능, 스마트 모빌리티 등 4차 산업혁명으로 요약되는 미래산업 전환기에서 패러다임을 주도하기 위해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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