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잡학사전)운동선수 단골부상 '전방십자인대파열', 일반인은 안전할까

격한 운동 즐기는 일반인도 위험…방치 시 퇴행성관절염 이어져

입력 : 2019-03-05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전방십자인대파열은 유명 운동선수와 관련된 부상 소식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질환이다. 일반인에 비해 과격한 동작이 잦은 운동선수들에게 빈번하게 발생하지만 일반인 역시 방심해선 안된다. 특히 방치하면 퇴행성관절염으로 진행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무릎 내부에는 앞뒤에서 관절을 지탱해주며 버팀목 역할을 하는 4종의 인대가 있다. 그 중 앞쪽에 위치한 인대는 X자 모양이라 '전방십자인대'라고 부른다. 전방십자인대는 몸을 움직이거나 회전할 때 무릎 관절이 앞으로 빠지지 않도록 단단히 잡아줘 안정적으로 운동할 수 있게 도와주는 매우 중요한 인대다.
 
전방십자인대는 관절의 안정성을 유지해주는 힘줄조직으로 점프처럼 무릎에 충격이 심한 동작을 할 때 손상되기 쉽다. 또 뛰던 중 갑자기 멈추거나 방향을 바꾸는 동작에서 인대가 버티지 못할 정도로 큰 힘이 가해져도 부상당하기 쉽다. 인대의 힘을 초과하는 힘으로 무릎이 꺾이거나 비틀리게 되면 무릎 관절을 붙들고 있는 전방십자인대가 찢어지거나 파열된다.
 
전방십자인대 파열은 특히 스포츠 선수들에게 자주 찾아오는 부상 중 하나다. 대표적인 예가 '대박이 아빠'로 유명한 축구선수 이동국이다. 이동국 선수는 지난 20064K리그 경기 도중 몸의 방향을 전환하는 과정에서 전방십자인대가 파열돼 독일월드컵 승선을 포기해야만 했다. 최근 축구 국가대표팀 벤투 감독의 황태자로 불린 남태희 선수 역시 비슷한 부상을 당했다. 남태희 선수는 지난해 11월 호주에서 우즈베키스탄과의 친선경기에서 급격하게 방향 전환 중 무릎에 무리가 가며 오른쪽 전방 십자인대가 파열됐고, 결국 아시안컵 최종 엔트리에 오르지 못했다.
 
운동을 즐겨 하는 일반인 역시 전방십자인대 파열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운동 중 착지가 불완전하다거나 방향 전환을 할 때 위험하다. 전방십자인대는 무릎 앞 쪽에 있기 때문에 방향 전환 중 무릎을 중심으로 다리가 바깥쪽으로 꺾일 때 파열되기 쉽다. 이때 툭하고 인대가 끊어지는 소리가 나기도 한다.
 
전방십자인대 손상은 일부만 찢어지는 부분파열과 힘줄 실타래가 끊어져 절단되는 완전파열로 구분된다. 부분파열의 경우 인대 손상이 크지 않기 때문에 보조기를 이용한 고정치료나 약물치료, 무릎 주변 근육의 힘을 키워주는 재활치료를 병행한다. 인대가 50% 이상 파열된 경우에는 환자의 나이, 직업, 활동 정도에 따라 비수술과 수술적 치료가 고려된다.
 
하지만 70% 이상의 완전 파열의 경우에는 보존요법만으로는 인대의 회복이 어려워 새로운 인대를 이식하는 재건술 등의 수술적 치료를 해야 한다. 부분 파열임에도 불구하고 무릎 불안정이 심한 경우도 마찬가지다. 수술 후에는 관절 운동 범위와 근력을 회복할 수 있도록 재활 운동 치료도 받아야 한다.
 
김재균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파열 후 혈액이 차면서 통증이 심해지는데 초기에는 붓기가 줄어들면 무릎을 움직이기가 수월할 수 있다"라며 "시간이 지나 통증, 부종 등이 가라앉으면 일상생활에 무리가 없다는 생각으로 방치하는 경우가 많은데 문제는 이 때 발생한다"라고 말했다십자인대는 한번 파열되면 관절의 불안정성을 초래해 관절 연골에 더 큰 손상을 가져올 확률이 높고, 심한 경우에는 퇴행성관절염으로 진행될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때문에 2차 손상을 막기 위해서 부상 초기에 반드시 전문의를 찾아 손상 부위에 대해 정확하게 진단받고 치료해야 한다.
 
김 교수는 "평소 운동 전에 충분히 스트레칭을 해줘야 하고, 무릎 관절 주변 근육을 단련해 인대 손상을 예방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라고 당부했다.  
 
전방십자인대파열은 운동선수에게 흔한 부상이지만 운동을 즐기는 일반인도 방심해서는 안 된다. 사진/고대 안산병원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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