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현준 기자] 오는 22일로 예정됐던 삼성전자 갤럭시S10 5G 모델의 예약판매와 개통 시점이 안갯 속이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0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신제품 공개 행사에서 갤럭시S10 5G 모델의 예약판매를 3월22일부터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처음으로 선보이는 5G 모델과 요금제의 준비에 시간이 소요되면서 당초 발표보다 예약판매와 출시가 늦춰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서울 광화문 KT 스퀘어에서 시민들이 갤럭시 S10을 체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7일 삼성전자와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는 갤럭시S10 5G 모델의 예약판매와 개통, 정식출시 시점을 놓고 협의를 진행 중이다. 한 이통사 관계자는 "갤럭시S10 5G의 예약판매와 개통에 대해 제조사와 협의하고 있지만 다소 늦춰지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22일부터 예약판매를 시작한다고 공표했지만 정작 개통 시점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예약판매 시작일은 22일로 발표한 후 별도의 변화가 있다는 공지는 없었다"며 "하지만 개통 시점은 아직 미정"이라고 말했다. 보통 제조사와 이통사들은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출시할 때 예약판매·사전개통·정식출시 날짜를 미리 알리며 마케팅을 시작한다. 하지만 갤럭시S10 5G 모델의 경우 5G 단말기와 통신 방식 모두 처음이다. 제조사와 이통사들이 최적화 및 안정화 작업에 기존 LTE(롱텀에볼루션) 모델보다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다.
5G 요금제도 미정이다. 시장지배적 사업자인 SK텔레콤은 지난달 27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5G 요금제 인가 신청을 했지만 반려됐다. 과기정통부는 이달 5일 SK텔레콤이 제출한 5G 요금제가 대용량 고가 구간만으로 구성돼 대다수 중·소량 이용자의 선택권을 제한할 우려가 커 보완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SK텔레콤의 신청을 반려했다. SK텔레콤은 5G 요금제를 다시 구성하며 재신청을 준비 중이다.
아직 5G 기지국 전국망도 완성까지 갈 길이 멀다. 이통사들은 지난해 12월 과기정통부로부터 5G 주파수를 할당받은 후 기지국을 설치하고 있지만 LTE처럼 전국망 설치 완료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 5G 초반 수년간은 LTE와 5G를 혼용해서 쓰는 NSA 방식이 지속될 전망이다. 3G에서 LTE로 넘어갈 때에도 3G와 LTE를 혼용했다.
한편, 삼성전자와 이통사들은 갤럭시S10 LTE 모델은 예약판매와 사전개통을 거쳐 오는 8일 정식 출시한다. 예약 구매한 소비자들은 블랙과 화이트 색상을 선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SK텔레콤의 예약 구매자 중 20~30대 남성이 전체의 절반을 차지했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