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신형 쏘나타에 음성인식 비서 서비스 첫 탑재

입력 : 2019-03-18 오전 9:09:34
[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현대자동차는 '신형 쏘나타'에 카카오와 협력해 개발한 음성인식 대화형비서 서비스를 최초로 적용한다.
 
18일 현대차에 따르면 음성인식 비서 서비스는 카카오의 인공지능 플랫폼 '카카오 i(아이)'를 활용한 서비스다. 현대차와 카카오는 2017년 초부터 스마트 스피커인 '카카오 미니'의 다양한 기능을 차량 안에서도 순차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공동 프로젝트를 진행해 왔다.
 
차량 내 커넥티비티 시스템을 이용한 음성인식 비서 서비스를 선보이는 것은 국내에서 신형 쏘나타가 처음이다. 현대차와 카카오의 협력은 미래 혁신 기술을 선도해 미래 커넥티드 카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양사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고객에게 지금껏 경험해 보지 못한 혁신적 가치를 제공하기 위한 차원이다.
 
차량용 음성인식 비서 서비스는 최근 정보통신기술(ICT) 업체 간 개발 경쟁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는 스마트 스피커를 차량에 최적화 해 적용하는 기술이다.
 
신형 쏘나타에 적용되는 음성인식 비서 서비스의 카테고리는 △뉴스 브리핑 △날씨 △영화 및 TV 정보 △주가 정보 △일반상식 △스포츠 경기 △실시간 검색어 순위 △외국어 번역 △환율 △오늘의 운세 △자연어 길안내 등 다양하게 구성된다.
 
사용법은 스티어링휠에 위치한 음성인식 버튼을 누른 뒤 필요한 정보를 일상 생활에서 사용하는 언어로 물으면 '카카오 i'의 인공지능 플랫폼이 최적의 답을 찾아 대답해 준다.
 
예를 들어, 운전자가 음성인식 버튼을 누른 후 "내일 날씨 어때?"라고 물으면 "내일 서울은 오전에는 맑고, 오후에는 구름이 조금 있겠어요. 최고 기온은 15도로 낮에는 포근할 것 같아요. 미세먼지 농도는 105마이크로그램으로, 나쁨이에요. 마스크를 착용하세요." 등으로 답해준다.
 
현대차는 신형 쏘나타에 음성인식 대화형 비서 서비스를 최초 적용한다. 사진/현대차
 
또한 기존 음성인식 길안내 서비스도 자연어 기반으로 좀더 자연스럽게 업그레이드 됐다.
 
기존에는 '길안내 현대차 본사'나 '주변 맛집' 등으로 명령해야 인식이 가능했지만 신형 쏘나타에서는 "현대차 본사로 안내해줘." 또는 "서울역으로 가자."라고 말해도 명령을 알아듣고 최적의 코스로 길안내를 시작한다.
 
이 같은 다양한 콘텐츠 이외에 음성명령을 통한 공조장치 제어도 가능하다는 것이 이번 음성인식 비서 서비스의 또 다른 특징이다.
 
"히터 켜줘", "에어컨 켜줘" 같은 간단한 명령이 가능할 뿐 아니라 "바람 세게", "성에 제거해줘", "바람 방향 아래로" 같이 사람에게 대화하듯 얘기해도 운전자의 요구를 정확히 파악한 뒤 그에 맞춰 공조장치를 조작해 준다.
 
운행 중 공조장치 제어를 위해 시선이 센터페시아로 향하지 않아도 돼 보다 안전하고 편리한 운행 환경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현대차와 카카오는 우선 차량 안전 운행을 방해하지 않는 콘텐츠를 중심으로 서비스 카테고리를 설정했으며, 앞으로 지속적인 검증과정을 거쳐 차량 내에서 가능한 서비스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특히 음성인식을 통해 차량을 제어하는 기술은 미래 커넥티드 카가 제공하는 방대한 정보와 콘텐츠를 운전자가 주행 중 손쉽게 활용하기 위해서 필수적으로 뒷받침 돼야 할 기술 중 하나다.
 
현대차와 카카오는 음성인식 기술 고도화를 위한 협력을 보다 강화해 차량의 모든 장치들을 언어로도 안전하게 제어하고, 궁극적으로는 차가 개인 집무실, 휴식공간으로 거듭나기 위한 기반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다.
 
추교웅 현대차 인포테인먼트개발센터 상무는 "신형 쏘나타에 카카오 i 기반의 인공지능 비서 서비스가 탑재되면서 고객들께 차와 교감하는 특별한 경험을 넘어 감성적 만족을 선사할 수 있게 됐다"며 "글로벌 최고 기술력을 보유한 ICT 업체들과 적극적인 협력을 통해 미래 커넥티드카 기술을 선도하는 업체로 위상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사용자가 신형 쏘나타의 음성인식 비서 서비스를 체험하는 모습. 사진/현대차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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