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로 헤쳐가는 성장담"…스트레이키즈 '소년과 청년' 경계에서

25일 서울 광진구 예스 24라이브홀서 쇼케이스
"포부, 자신감, 패기가 우리…무궁무진한 모습 보여줄 것"

입력 : 2019-03-25 오후 7:20:57
[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방황을 기록하던 '키즈'들은 정체성 고민과 탐구에 열중했고, 이제는 자신들처럼 '미로'에 갇힌 동세대를 돌아보기 시작했다.
 
'오늘날 각자의 길에서 고군분투하는 이들을 응원'하고(곡 '승전가'), '어둡고 험난한 터널을 헤쳐가는 격랑의 삶(곡 '잠깐의 고요')'을 이야기한다. '열아홉과 스무살 사이(곡 '19')', 소년과 청년의 묘한 경계에서.
 
"전작에서 소년으로서 그 때의 고민들에 관한 이야기를 했다면, 이번 앨범에서는 '성년'으로서의 이야기를 담았다고 생각합니다. 저희와 비슷한 나이대의 친구들과 나누는 이야기 정도로 (이번 앨범을) 봐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우진)"
 
그룹 스트레이키즈. 사진/JYP엔터테인먼트
 
25일 오후 4시 서울 광진구 예스24라이브홀에서 열린 그룹 스트레이키즈의 새 미니 앨범 '클레 원: 미로' 기자 간담회. 이날 새 앨범 수록곡 '승전가'와 타이틀곡 '미로' 라이브 뒤 무대에 오른 그룹은 "포부와 자신감이 담긴 스트레이키즈 만의 새로운 음악적 모습을 보여주고자 했다"고 포부를 밝혔다.
 
스트레이키즈는 2017년 10월 JYP와 Mnet이 선보인 리얼리티 프로그램 '스트레이 키즈'를 통해 선발된 보이그룹이다. 방찬, 우진, 리노, 창빈, 현진, 한, 필릭스, 승민, 아이엔 9명 멤버로 구성된 그룹은 데뷔 전부터 음악적 실력과 퍼포먼스를 겸비한 팀으로 주목받았다. 또 빌보드가 꼽은 '2018년 주목할 K팝 아티스트 TOP5' 중 1위로 선정돼 글로벌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기도 했다.
 
지난해 1월 프리데뷔 앨범 '믹스테이프(Mixtape)'로 데뷔한 그룹은 지난해 3월 정식 데뷔 미니 앨범 '아이 엠 낫(I am NOT)'을 냈고 지난해 8월과 10월 각각 미니 2집 '아이 엠 후(I am WHO)', '아이 엠 유(I am YOU)'를 발매하며 활발하게 활동해왔다. 데뷔 1년 만에 '2018 MAMA', '제 33회 골든어워즈' 등 총 8개 뮤직 어워즈에서 '신인상'을 휩쓰는 기록도 세웠다. 
 
특히 멤버 방찬, 창빈, 한으로 구성된 프로듀싱팀 ‘스리라차’(3RACHA)는 그룹 만의 강점이다. 그룹은 이들이 주축돼 직접 작사, 작곡을 하며 자기 목소리를 앨범에 담아낸다. 이번 새 앨범에도 지난 1년 간 성장한 멤버들, 10대와 20대의 경계에 선 이들의 이야기가 총 8트랙에 담겼다.
 
멤버 방찬은 "새로운 시작을 표현하고자 하는 앨범"이라며 "평가도 평가지만 저희의 이야기가 담긴 앨범으로 봐주시면 좋을 것 같다. 이 이야기를 듣고 많은 분들이 힘을 얻을 수 있다면 그게 최고의 평가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멤버 한은 타이틀곡 '미로'와 관련해 "도시와 정글의 합침을 '미로'라는 큰 주제 안에 담고 싶어 사이렌, 차 등의 도시 소리와 호랑이, 매 등의 울음 소리를 합하는 시도도 했다"며 "훅이 끝나고 2절 부분에 들어갈 땐 원래 트랙보다 느려지는 '하프 템포'라는 독특한 구성도 시도해 봤다"고 작업기를 설명했다.
 
그룹 스트레이키즈. 사진/JYP엔터테인먼트
 
그룹은 자신들이 주도적으로 만든 앨범에 대해 JYP 대표 박진영의 표정도 좋았다며 흐뭇해 했다. 멤버들은 "앨범을 들어보시더니 가사와 제목이 모두 좋다고 해주셨다"며 "직접 편곡까지 맡아 하는 게 스트레이키즈만의 '무기'라고 해주셔서 기뻤다"고 말했다.
 
퍼포먼스적인 면도 곡을 구성한 멤버들이 직접 창의력을 발휘했다. 타이틀곡 '미로'에는 방찬의 아이디어로 뉴질랜드 전통 춤 '하카'가 등장한다. 멤버 현진은 "하카라는 춤은 상대방의 기선을 제압하는 문화가 담겨 있다고 한다"며 "이번 앨범의 이야기가 새로운 곳으로 발돋움 하는 것인 만큼 자신감과 패기를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그룹 스트레이키즈. 사진/JYP엔터테인먼트
 
멤버들의 프로듀싱 비중이 큰 앨범이나 세계적인 뮤지션들도 이름을 더했다. 타이틀 곡 '미로'의 프로듀싱은 다프트펑크, 브리트니 스피어스, 오노 요코, 아비치 등의 음원을 리믹스하고 발매한 세계적인 DJ DANK가 맡았다. 그래미 어워즈 3회 수상 이력의 믹스 엔지니어 Phil Tan은 힙합과 EDM 사이 밸런싱을 맞추는 데 도움을 보탰다.
 
'미로'에 빠져 고군분투하는 동세대들에게 이들은 음악으로 공감하며 위로가 되고자 한다. 이날 데뷔 1주년을 맞은 그룹은 "1년이 지났지만 직접 곡을 쓰고 그 퀄리티를 점차 높여가는 게 신기하다"며 "전보다 더 '성장'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뿌듯할 것 같다"고 했다. 
 
또 "스트레이키즈 만의 색은 규정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강한 에너지, 긍정적인 모습, 포부가 스트레이키즈를 잘 나타낼 수 있는 면인 것 같다. 아직 1년 차 밖에 안됐기에 보여드릴 부분이 무궁무진하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그룹은 오는 4월27일 마닐라 투어에 이어 5월 미국 3개 도시에서 4회 공연도 예정돼 있다. 멤버 승민은 이날 "작년에 케이콘으로 미국을 처음 다녀왔는데 굉장히 반응이 좋았던 기억이 난다"며 "이번에도 얼마나 화끈한 반응해주실지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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