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백주아 기자] 제주국제공항이 2017년에 이어 2018년에도 전국 주요 공항 중 지연율 1위를 기록했다. 매일 제주공항을 오가는 항공기 100대중 16대가 최소 30분 이상 운항이 지연된 만큼 불편을 겪은 승객도 늘었다는 분석이다.
고농도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해제된 지난 6일 오후 제주국제공항에서 비행기 한 대가 파란 하늘을 향해 이륙하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27일 발표한 '2018 항공교통서비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공항의 지연율은 16.1%로 전국 주요 공항 가운데 지연율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사진/뉴시스
27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18년 항공교통서비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공항별 지연율은 제주공항이 16.1%로 가장 높았고 이어 청주공항 12.0%, 김포공항 10.1%, 대구공항 7.6%, 인천공항 6.4%, 김해공항 6.4% 순으로 나타났다.
통상 항공기 지연 기준은 국내선은 30분, 국제선은 1시간으로, 제주공항 지연율은 지난 2016년 22.1%에서 2017년 13.8%로 줄었지만 지난해 2.3%포인트 늘어났다. 반면 인천공항과 김해공항의 지연율은 각각 전년대비 0.8%포인트, 0.3%포인트 감소했다.
제주공항의 지연율이 높게 나타난 이유는 김포~제주, 김해~제주 등 혼잡 노선을 반복적으로 오가는 항공기가 많아지면서 선행 항공편 지연 시 후속편 지연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국적 항공사의 국내선 지연율은 전년 대비 1.5%포인트 늘어난 13.4%를 기록했다.
국내선을 운항하는 7개 국적 항공사 중에서는 이스타항공이 17.1%로 지연율이 가장 높았다. 이어 진에어(16.1%), 티웨이항공(16.1%), 제주항공(15.8%), 아시아나항공(13.6%), 에어부산(11.5%), 대한항공(10.4%) 순이었다.
국제선 지연율은 5.6%로 전년대비 0.3%포인트 감소하며 국내 취항 중인 외국적 항공사의 지연율(5.5%)과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항공사별로는 아시아나항공이 7.7%로 지연율이 가장 높았고 이스타항공(6.3%), 티웨이항공(6.3%), 진에어(5.4%), 제주항공(5.3%), 에어서울(5.2%), 대한항공(4.8%), 에어부산(2.4%) 순이었다. 여객운송 실적이 높은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제주항공의 지연율이 감소한 반면, 나머지 항공사는 증가했다.
지난해 항공교통서비스 이용객은 전년 대비 7.5% 증가한 1억1753만명으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이중 국제선 이용자는 8593만명으로 전년대비 11.7% 증가했지만 국내선 이용자는 3160만명으로 2.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용객이 늘면서 항공서비스에 대한 불편 접수도 늘었다. 지난해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항공 관련 피해구제 접수건수는 1437건으로 전년대비 1.9% 증가했다. 피해유형별로는 항공권 취소·환불위약금 관련 피해가 559건(38.9%)으로 가장 많았고, 지연·결항 피해가 529(36.8%)로 2위를 차지했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항공사 정시율을 제고하고 항공서비스 이용시 정보제공을 강화하는 등 항공소비자 피해예방에 주안점을 둔 정책을 추진했다"며 "올해에도 항공사별 서비스평가 결과를 5월 중 발표해 서비스 개선을 유도하고 국제기준에 맞는 지연율 산정기준을 오는 9월 인천공항에 시범적용 하는 등 서비스 혁신을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세종=백주아 기자 clockwork@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