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응태 기자] "CJ제일제당은 국내 독보적 1위 식품기업으로 잘 알려져 있지만, 그린 바이오 특히 사료용 아미노산 분야에서 이미 세계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보유한 기업이다"
김소영 CJ제일제당 바이오기술연구소장(부사장)이 R&D Talk 행사에서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CJ제일제당
김소영 CJ제일제당 바이오기술 연구소장은 27일 이 같이 말하며 그린 바이오 사업에 대한 기술력과 신사업에 대한 자심감과 포부를 드러냈다.
경기도 수원에 위치한 'CJ블로썸 파크'. CJ제일제당의 바이오 사업의 전초기지인 이곳에선 다양한 실험 장비로 가득했다. 12층 건물 곳곳에는 우수한 미생물을 찾기 위해 실험을 하는 연구원들이 분주하게 움직였다. 연구소에서 개발된 미생물은 중국, 미국 등 해외 생산기지로 보내져 대량으로 생산된다. CJ제일제당은 이 같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1위 바이오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구상이다.
CJ제일제당 바이오연구소 연구원들이 우수한 균주 선별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CJ제일제당
CJ제일제당은 '그린 바이오' 시장에서 선두 기업으로 우뚝 설 채비를 하고 있다. 그린 바이오란 생물체의 기능과 정보를 활용해 유용한 물질을 대량 생산하는 산업을 의미한다. 바이오식품과 생물농업의 분야에서 미생물과 식물을 기반으로 기능성 소재, 식물종자, 첨가물 등을 만들어내는 게 대표적이다.
이미 CJ제일제당은 수년간의 지속적인 투자와 연구를 통해 그린 바이오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CJ제일제당은 1991년 CJ그룹의 첫 번째 해외 생산기지인 인도네시아 공장에서 사료용 아미노산인 '라이신'을 생산한 이후, 현재는 전 세계 80여개 나라에 완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가축의 생육을 촉진하는 '사료용 아미노산'과 항노화 등의 '기능성 아미노산' 분야에선 그 위상이 뛰어나다. 라이신·트림토판·발린 등 아미노산 3개 품목의 시장점유율은 현재 1위다. 무엇보다 바이오 매출의 3분의 2가량을 차지하는 아미노산 분야에서, 전 세계 최초로 5대 사료용 아미노산(라이신·트립토판·발린·쓰레오닌·메치오닌)에 친환경 발효공법을 적용했다. 다른 경쟁 기업들이 화학공법을 사용하는 것과 달르게 친환경 공법을 적용하기 때문에 환경오염 부담도 적고, 영양 밸런스도 뛰어나다. 김소연 기술연구소장은 "CJ제일제당은 곡물과 식물을 발효를 통해 친환경공법으로 아미노산을 만들기 때문에 영양 밸런스가 높아 동물들의 배출량이 적어 환경에 도움이 된다"라며 "또한 다시 비료로 활용해 식물들의 성장하는 데 사용하는 완벽한 재활용이 가능하다"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식품과 조미료 등에서 향미를 증진시키는 식품조미소재인 '핵산', 양어 사료 원료에 사용되는 식물성 고단백소재인 '농축대두단백' 역시 시장 점유율 1위 품목으로 꼽힌다.
이 같은 성과에 힘입어 해마다 CJ제일제당의 그린 바이오 사업의 연간 매출은 성장가도를 달린다. 지난 2017년 그린 바이오 부문 매출액은 처음으로 2조원을 돌파해 2조1549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약 20% 성장한 수준이다. 지난해 매출은 2조7157억으로 집계돼 2017년보다 약 26% 증가해 성장 폭은 더 크게 뛰었다. 특히 매출의 95% 이상이 해외에서 발생하는 만큼 글로벌 사업으로써의 전망이 밝다. 올해 역시 매출 성장세를 유지할 경우 3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기대된다.
CJ제일제당은 올해 목표 매출을 달성하기 위해 대대적인 투자에 나선다. CJ제일제당은 올해 바이오 연구개발 분야에 약 800억원을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투자비용인 530억원에 비해 50% 이상 늘어난 수준이다.
포트폴리오 다각화에서도 착수한다. CJ제일제당은 최근 시장 흐름이 사료용 아미노산에서 기능성 아미노산으로 확장되고 있다는 것을 간파하고, 신규 아미노산 개발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또한 아미노산과 식품조미소재 중심의 포트폴리오 영역을 식물 영양, 질병 대응, 친환경 신소재 등의 혁신적 신규 품목까지 확장하기 위한 연구개발을 지속할 계획이다.
김 소장은 “현재 친환경 바이오 시장 규모는 약 50조원 이상으로 추정되는데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이 더 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라며 “앞으로도 인간과 동물 그리고 환경에 친화적이면서도 사업적으로도 가치가 높은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응태 기자 eung102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