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병남 기자]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3일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이)과거에도 한번 퇴진하셨다가 경영일선 복귀했는데 이번에도 그런 모습을 반복한다면 시장 신뢰 얻기 어려울 것이다”고 말했다.
최종구 위원장이 이날 서울 여의도 한화금융센터에서 열린 디노랩 개소식에 참석 이후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아시아나의 경우에는 재무구조 탓에 어려움이 생기고 있지만 그 근본적 배경은 지배구조 때문이라는 시각이 있다”며 “그간 이렇게 경영상황이 악화되게 된 책임을 (박 회장이) 책임을 지고 시장이 신뢰할 자구계획 내야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회사 측에서도 진정성과 성의 있는 자구계획 마련해야 하겠지만 무엇보다 채권단과 당국에 앞선 시장의 동의가 선행돼야 할 것이다”고 거듭 강조했다.
박 전 회장의 사재출연이 필요하겠냐는 기자 질문에는 최 위원장은 “사재출연이나 자회사 매각 따위의 구체적인 방법을 말하는 게 아니다”며 “시장의 신뢰를 받는지 여부는 아시아나와 채권단이 조율한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회계감사인의 ‘한정’ 감사의견으로 유동성 문제가 불거진 아시아나는 박삼구 회장이 지난달 28일 자진사퇴한데 이어 오는 6일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 MOU 갱신을 앞두고 있어 자산매각과 항공노선 조정 등 고강도 자구책이 요구되고 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 사진/ 금융위원회
신병남 기자 fellsick@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