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이 책의 저자들은 퓰리처상 등 미국 주요 저작상을 싹쓸이한 신문사 기자와 편집자 출신들이다. 이들은 책에서 논픽션이 질 높은 저널리즘을 훼손시킬 것이란 일각의 우려를 불식시킨다. 오히려 기술 발달로 죽어가는 종이매체에 대한 유일한 타개책이 될 것이라 주장한다. 그들에 따르면 머리에서 머리로 전달하는 저널리즘 시대는 끝났다. 그건 인공지능(AI)에 넘겨야 할 일이다. 저자들은 마음에서 마음으로 전달하는 '내러티브 저널리즘' 시대가 올 것이라 예측한다.
진짜 이야기를 쓰다
말콤 글래드웰 외 5인 지음|알렙 펴냄
세계적인 시 전문지 '포에트리'는 지금 시대에 누가 시를 읽는지 이야기한다. 언제, 어떻게 시를 만났고 그 경험은 각자 무엇이었는지를 다양한 분야에 종사하는 시 애독자들에게 묻는다. 이 책은 국회의원부터 만화가, 정신과 의사, 철공 노동자, 목사, 야구선수 등 50명이 늘어놓는 '시에 끌리는 이유'다. 시는 지나치는 거리에서 오기도 하고 묻혀놨던 기억에서 섬광처럼 번쩍이기도 한다. 다양한 이들의 시 경험을 읽는 데서 사람과 삶의 방식이 읽힌다.
누가 시를 읽는가
프레드 사사키·돈 셰어 지음|봄날의책 펴냄
둔감해진다는 건 타인의 잡음에 흔들리지 않음을 말한다. 스트레스에 대한 내성을 키우는 것이며 스스로 주도적인 삶을 살아간다는 의미다. 저자 우에니시 아키라는 사소한 일에 쉽게 흔들리는 현대인들이라면 '둔감력'을 계발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나를 없앤다'는 불교의 무아 이론이나 '느긋한 마음을 기르라'는 아들러의 심리학 등을 정신 의학과 연관 지어 설명해준다. 생존 경쟁과 감정 과잉의 시대에 그는 유연한 마음의 힘을 갖춰야 한다고 말한다.
둔감력 수업
우에니시 아키라 지음|정세영 옮김|다산북스 펴냄
시인 메리 올리버는 '평온한 날씨도 엄연히 날씨이며 보도할 가치가 있다'고 했다. 고수리 작가는 평범하게 흘러가는 우리들의 일상 또한 올리버가 말한 '날씨' 같은 의미를 지닌다고 본다. 책에서 그는 평범한 사람들이 흘려 보내는 소소한 일상 이야기들에 귀 기울인다. 수화로 대화하는 사람들의 표정에 주목하고, 유모차에 늙은 개를 태우고 가는 할머니를 바라본다.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에서 찾아낸 이야기들이 따뜻하고 담백한 문장들로 반짝거린다.
우리는 이렇게 사랑하고야 만다
고수리 지음|수오서재 펴냄
잿빛 하늘이 우리의 일상을 바꿔놓고 있다. 중국발 미세먼지의 심각성을 주장하며 협력을 모색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조천호 대기 과학자는 중국 측 문제를 인식하면서도 국내적인 미세먼지 대책을 더 근본적인 차원에서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화력발전이나 오염원 배출 현황 분석, 기준과 규제 강화, 대중교통 인프라 개선 등을 해결책으로 제시한다. 나아가 지구온난화와 탄소배출권 등 오늘날 기후변화의 총체적인 문제들까지 과학적으로 짚어준다.
파란하늘 빨간지구
조천호 지음|동아시아 펴냄
열심히 사는데 왜 돈이 모이지 않을까. 심리학 박사인 두 저자는 직장인, 기업 CEO, 교수 등과 상담해 오면서 이를 분석했다. 수십년 동안의 연구 끝에 저자들은 사람이 처한 상황이나 무의식감정에 따라 '돈을 쓰는 법칙'이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들은 억울함, 외로움, 열등감, 경쟁심 등 인간 고유의 감정이 소비 패턴을 결정짓고, 부자와 빈자를 나눈다고 설명한다. 수천만원을 버는 인기강사였으나 부를 쌓지 못했던 자신들의 경험담도 소개된다.
머니패턴
이요셉·김채송화 지음|비즈니스북스 펴냄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