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산업 플랜트본부 하반기 이전 검토

입력 : 2019-04-09 오후 1:26:42
[뉴스토마토 김응열 기자] 대림산업의 플랜트본부 이전이 올 하반기 중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플랜트 부문에서 쌓인 적자를 만회하기 위해 고정비 감소 차원에서 사무실 이전을 강하게 밀어붙이다가 일정을 늦췄다. 대림산업의 지난해 실적이 사상 최대를 기록하고 플랜트본부 인원도 감축하면서 자금에 여유가 생긴 것이라는 해석이 뒤따른다.
 
서울시 종로구에 위치한 대림산업 본사. 사진/뉴스토마토
 
9일 대림산업 관계자는 “플랜트본부 이전이 올해 하반기에 진행하는 걸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경영정상화 차원에서 빨리 옮기려 했지만 판관비 등을 세밀히 검토하면서 일정을 늦췄다”라고 덧붙였다.
 
당초 대림산업은 광화문 소재 빌딩에 입주 중인 플랜트본부를 송도에 위치한 IBS타워로 올해 초부터 이전하려 했었다. 임대료 등 고정비를 줄이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었다. 대림산업 플랜트부문은 지난 2013년부터 2017년까지 적자 누적액이 1조원을 넘어섰다. 이에 지난해 말 사측은 비상경영체제를 선포하면서 근무지 지방 이전, 임원진 사퇴, 3년간 직원 임금 동결, 승진 중단과 보직수당 제도 폐지 계획 등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사내 반발로 인해 플랜트본부 송도 이전은 무산됐다. 직원들의 사기저하와 현장인력 이탈이 심화되고 3년 승진 제한 등에 내부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나온 것으로 전해진다. 유재호 플랜트사업본부장은 사내 인트라넷에서 “직원들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했다”라며 “서울 내 지역으로 근무지 이전을 재검토하겠다”라고 언급했다.
 
경영정상화를 위해 서울 내 이전도 빠르게 추진할 것이란 관측이 있었지만 예상보다는 미뤄졌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회사의 자금숨통이 틔였기 때문이라고 해석한다. 지난해 사측은 플랜트본부 인원을 365명 줄이고 영업익도 8525억원으로 전년보다 약 56% 오르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고정비 부담이 한결 줄어든 상황이다.
 
김응열 기자 sealjjan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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