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밴드' 조 한 "틀 부수려는 노력, 글로벌 밴드의 필수 요소"

"밴드씬 정체 한국 만의 문제 아냐…세계적으로 팝 영향 막강"
"연주자 개인의 재능과 끼 주목해야… 음악 인생 시작점 될 것"

입력 : 2019-04-11 오후 4:08:00
[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밴드씬의 정체 현상은 비단 한국 뿐이 아닙니다. 이미 세계적인 음악계의 추세가 팝 쪽으로 기울어져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밴드 음악도 어떻게 풀어갈지 고민 하다보면 방법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새 음악 프로그램 '슈퍼밴드' 프로듀서로 참가할 세계적인 록 그룹 린킨파크의 멤버 조 한이 얘기했다. 11일 서울 상암 JTBC '슈퍼밴드' 제작 발표회에 참석한 그는 '한국에선 왜 글로벌 밴드가 나오기 힘든 것 같다 생각하나'란 본지 기자의 질문에 세계적인 음악 추세를 이야기하며 밴드씬에 관한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한국계 미국인인 조 한은 밴드 린킨파크에서 턴테이블과 샘플링을 맡고 있다. 어린 시절 로스앤젤레스에서 자란 그는 1996년 린킨파크의 멤버 마이크 시노다의 권유로 밴드 정식 멤버가 됐으며 린킨파크 사운드에 독창성을 불어넣으며 글로벌 밴드로 발돋움하는데 큰 공헌을 했다.
 
린킨파크 조한. 사진/JTBC
 
조 한는 "최근 기술이 발달하면서 세계적으로 음악 생산이 빠르게 흘러가는 구조가 됐다"며 "제작 호흡이 긴 밴드 음악은 빨리 음악을 만들어야 하는 구조에 따라가지 못하고, 팝이 세계적인 추세가 되는 방향으로 기울어졌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는 "대단한 음악적 재능을 가진 뮤지션들이 굉장히 많다는 사실을 이번에 알게 됐다"며 "밴드는 밴드 만의 다양성이 존재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 예술적인 감에 더해 그런 부분들을 어떻게 풀어갈 지 고민한다면 한국에서도 충분히 '글로벌 밴드'가 나올 수 있다 생각한다"고 얘기했다.
 
"현재 음악 산업은 팝이 뜨면서 보컬적인 부분에만 관심이 맞춰져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보컬 외에 한명, 한명의 재능과 끼를 가진 연주자들이 어떻게 틀을 부수고 나아갈지 고민한다면 세계적인 밴드가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무대 위의 프로듀서 5인이 주인공이 아니란 점도 분명히 했다. 그는 "탈락하는 출연자들은 무대에서 내려갈 수 있지만 그게 끝은 아닐 것이다"며 "그들에게 또 다른 음악 인생의 시작점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린킨파크 조한. 사진/JTBC
 
'슈퍼밴드'는 세계적인 밴드 탄생을 목표로 하는 JTBC의 새 음악 프로그램이다. 윤종신, 윤상, 넬의 김종완, 린킨파크 조한, 이수현 등 스타 프로듀서 5인이 '음악 천재'들과 함께 성장하는 모습을 그려갈 계획이다.
 
노래나 댄스 퍼포먼스에 집중되지 않은 새로운 분야의 음악를 선보이기 위해 기획됐다. 보컬과 연주, 작곡 등의 분야에서 '음악천재'들을 조합, 최고의 밴드를 만들어 내는 데 최종 목표를 둔다. 제작진은 "콜드플레이, 다프트펑크, 원리퍼블릭 등 세계적인 밴드와 비교해도 손색 없을 글로벌 슈퍼밴드를 목표로 한다"고 소개했다.
 
방송에서는 록, 재즈, 댄스뮤직, 클래식 등 장르 불문의 젊은 뮤지션들이 밤을 세워가며 새로운 음악을 탄생시키는 그림들이 그려질 예정이다. '슈퍼밴드'는 오는 4월12일 금요일 오후 9시 첫 방송된다.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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