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BMW 3시리즈가 7년만에 풀체인지 모델로 돌아왔다. 국내에서는 ‘520d’ 등 5시리즈가 각광을 받고 있지만 3시리즈는 1975년 출시 이후 현재까지 1550만대가 넘게 판매되면서 BMW를 대표하는 모델로 자리매김 했다.
지난 11일, 서울 코엑스에서 경기도 양평 부근 봄 파머스 가든까지 편도 100km 구간을 주행하면서 새로운 BMW 3시리즈를 경험할 수 있었다. 국내에는 ‘320d’와 ‘330i’, 두 종류로 출시됐으며, 시승모델은 ‘330i 스포츠 패키지 xDrive’ 블루 컬러였다.
11일 시승한 BMW 330i 모습. 사진/김재홍 기자
지난해 12월말 시승했던 6세대 330i와 비교해 이번 신형은 강렬한 느낌을 주는 디자인이 특징이었다. BMW를 상징하는 키드니 그릴 주위를 크롬 라인으로 강조했고 헤드 램프 디자인도 날카롭게 변화했다. 측면부의 서서히 상승하는 곡선의 캐릭터 라인은 역동성을 표현했다.
인테리어에서도 많은 변화가 시도됐다. 우선 12.3인치 계기판과 10.25인치 터치 콘트롤 디스플레이의 디자인이 하나로 이어지는 구조가 적용됐다. 계기판의 속도계와 RPM 게이지도 기존 원모양에서 다소 각진 형태로 변했다.
확실히 외부와 내부 디자인이 공격적으로 변했다는 인상을 받았다. 또한 이번 모델에서는 기어 노브 주위에 각종 버튼이 몰려있었고 시동 버튼도 기어 왼쪽에 바로 위치했다.
BMW 3시리즈 계기판 모습. 원형에서 각진 형태로 변화했다. 사진/김재홍 기자
조수석에서 촬영한 내부 모습. 사진/김재홍 기자
헤드업 디스플레이에서는 정보가 보다 크고 다양한 색상으로 구현됐다. 다만 내비게이션은 주행정보를 파악하는 게 다소 불편했다. 또한 계기판도 기존 모델에서는 스포츠, 에코 모드로 변경 시 배경 색상 등이 바뀌었지만 이번 모델에서는 상대적으로 모드를 바꿔도 큰 차이점을 인식하기 어려웠다.
신형 330i는 운전석은 물론 뒷좌석이 넓어 편안함이 느껴졌다. 뒷좌석에도 3존 콘트롤 오토매틱 에어 컨디셔닝이 있어 뒷좌석 탑승객도 개별적으로 온도를 조절할 수 있었다. 하만-카돈 사운드 시스템이 탑재돼 16개의 스피커를 통한 사운드를 들을 수 있었다.
시승행사 당일 전시된 2세대부터 7세대까지 BMW 3시리즈 변화 모습. 사진/BMW코리아
BMW 3시리즈의 경쟁 모델로는 메르세데스-벤츠의 ‘C클래스’가 거론된다. 벤츠 C클래스가 다소 안정적이고 균형함을 강조했다면 3시리즈는 펀 드라이빙에 중점을 뒀다는 평가를 받는데 시승을 하면서도 이같은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330i에는 4기통 트윈파워 터보 가솔린 엔진이 탑재됐으며, 최고 출력 258마력, 최대 토크 40.8kg·m의 성능을 갖췄다. 서울 시내 구간을 벗어나 가속 페달을 밟았을 때 속도가 매우 빠르게 상승했다. ‘포르쉐 911 카레라’만큼은 아니지만 동급 모델 중에서는 탁월한 가속 성능을 갖췄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스피드를 중시하는 30~40대 고객들에게는 높은 관심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BMW 3시리즈 내비게이션 모습. 사진/김재홍 기자
언덕 구간에서도 등판력이나 가속력이 훌륭했으며, 시승 구간 막판 가파른 와인딩 코스에서도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했다. 하지만 가속력에 비해 제동성능에서는 다소 아쉬움이 느껴졌다. 서스펜션은 단단했고 시승 중 하부 충격이 민감하게 전달됐다. 풍절음 등 소음은 고속 주행 시에도 크게 들리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정숙성이 좋다고 판단될 정도도 아니었다.
주행 중 후측방 경고 등 안전 기능 등도 정상 작동했다. 특히 동승 기자와 함께 실험한 ‘후진 어시스턴트’ 기능은 인상적이었다. 마지막으로 전진 주행한 50m의 주행기록을 저장해 왔던 길을 저속으로 되돌아가는 기능이다. 아울러 차선 이탈 시 차량이 강하게 조향에 개입했고 오토 홀드 기능도 이상 없이 작동했다.
BMW 330i의 연비는 11.1km/ℓ, 4륜모델은 10.4km/ℓ이며, 시승에서는 12.2km/ℓ로 다소 높은 연비를 기록했다. BMW 320d의 가격대는 5320만~5920만원, 330i는 6020만~6510만원이다.
BMW 3시리즈의 주행 모습. 사진/BMW코리아
기존 모델과 다르게 기어노브 주위에 버튼이 몰려있다. 사진/김재홍 기자
3시리즈 7세대 모델의 후면부 모습. 사진/김재홍 기자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