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은정기자] 액면분할은 일반적으로 주가에 긍정적인 이벤트이기 때문에, 액면분할 기업을 미리 사야한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토러스투자증권은 15일 과거 액면분할 기업의 이벤트 전후 주가반응을 분석한 보고서를 내놓았다.
곽상현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시뮬레이션 결과 액면분할 예정기업 매수시 시장대비 최고 17%포인트의 초과수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곽 연구원은 "주목할 만한 점은 주가는 액면분할 공시 시점부터 반응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라며 "막상 분할이 이뤄지면 평균 10영업일 간 조정 받는 모습을 보이고 이후에 다시 상승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분할 후 최고 수익률이 거래정지 이전 최고 수익률보다 시장대비 3%포인트 높은 수준"이라며 "분할 후 하락 리스크 등을 고려하면 액면분할 공시시점에 매수하여 거래정지 혹은 분할 재상장 시점에 매도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인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액면분할은 액면가액을 일정한 분할비율로 나눔으로써 주식수를 증가시키는 것이다. 액면분할이 기업의 내재가치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 단지 주식수만 늘어날 뿐이다.
기업의 내재가치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는 액면분할이 주가상승에 긍정적인 역할을 하는 이유는 뭘까.
곽 연구원은 "유동성 증대효과"에 주목했다. 그는 "액면분할 예정기업의 회전율은 분할 이전에 평균 21% 수준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2000년 이후 코스피 상장사 평균회전율이 39%인 것을 감안하면 거래량이 상당히 낮은 수준"이라며 "거래량이 적으면 유동성 제약으로 인해 투자자들의 관심에서 멀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액면분할 후 회전율은 21 %에서 34%로 1.5배 이상 증가해 유동성 부족으로 인한 디스카운트 요인이 해소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곽 연구원은 이런 결과들을 감안할 때, 액면분할 예정기업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현재 액면분할을 공시한 기업 중 시가총액이 1,000억원을 넘고 주가 상승률이 20 % 미만이어서 추가 상승여력이 있다고 판단되는 회사에 주목해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