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카카오의 위치 정보 제공 서비스 '카카오맵'이 정확도 높은 위치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왓쓰리워즈(what3words)와 손잡았다. 카카오는 국내 주소 체계가 담지 못한 장소까지 정보를 제공해 이용자 감성을 자극할 계획이다.
16일 서울시 종로구 JW메리어트 동대문스퀘어에서 열린 '왓쓰리워즈·카카오 파트너십 프레스브리핑'. 사진 왼쪽부터 조르디 팔머 왓쓰리워즈 사업개발담당, 이창민 카카오 맵데이터사업파트 파트장. 사진/김동현 기자
카카오와 왓쓰리워즈는 16일 서울시 종로구 JW메리어트 동대문스퀘어에서 '왓쓰리워즈·카카오 파트너십 프레스브리핑'을 열고 카카오와의 협업 계획을 발표했다. 왓쓰리워즈는 지난 2013년 영국에서 창업한 스타트업으로 전세계를 3X3㎡로 나눠 각 정사각형에 3단어로 주소를 부여했다. 일반적인 하나의 주소 안에서도 장소를 구분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이날 간담회가 열린 JW메리어트 동대문스퀘어의 도로명 주소는 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279이다. 그러나 호텔 정문의 주소를 표시할 수 없다. 왓쓰리워즈의 세단어주소를 활용해 호텔 정문 주소를 표현하면 '///고래.전원.옷깃'이다. 전국을 쪼갠 정사각형에 무작위 3개 단어를 부여했다. 조르디 팔머 왓쓰리워즈 사업개발담당은 "전세계를 57조개 정사각형으로 나눠 단어를 달았다"며 "주소는 있지만 표현할 수 없는 공원의 벤치나 산속 캠핑장 등을 쉽게 표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왓쓰리워즈는 카카오와 함께 국내 서비스를 시작하며 전국의 3X3㎡ 정사각형을 4만개 단어로 표현해냈다. 이를 위해 25명의 국어학자를 고용해 이용자가 불편하게 느낄 단어를 배제하고 비슷한 단어 조합을 최대한 멀리 배치했다. 카카오는 지난 2일 왓쓰리워즈의 세단어주소 기능을 카카오맵에 업데이트했다. 지도 화면에서 특정 위치를 누르고 있으면 'W3W'를 선택할 수 있다. 이용자는 세단어주소를 다른 이용자와 공유하거나 검색할 수 있다.
카카오는 세단어주소를 도입하며 이용자 감성이라는 가치를 내세웠다. 이용자는 추억이 깃든 장소를 세가지 단어로 저장해 공유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국내 조난 상황이나 긴급한 구조가 필요한 상황에서 공공기관의 활용성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 영국 현지 경찰·소방관 등 공공기관과 적십자 등은 왓쓰리워즈를 활용해 구난 활동을 펼치는 중이다. 이창민 카카오 맵데이터사업파트 파트장은 "주소로 표현할 수 없던 구체적 장소를 공유할 수 있다"며 "이용자 피드백을 반영한 아이디어를 서비스로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단어주소 기능을 활용한 카카오맵 위치 정보 제공. 사진/카카오
다만 세단어주소를 활용한 카카오 서비스와의 연계 기능은 발표되지 않았다. 음식배달 같은 실생활 연계 기능에 대해선 향후 가능성만 열어놨다. 아직까진 글로벌 서비스로의 한계가 보이는 점도 아쉬운 대목이다. 팔머 담당은 카카오맵을 통한 손쉬운 국내외 주소 찾기를 수차례 언급했지만, 카카오맵은 현재국내 서비스만 제공하고 있으며 언어 역시 한국어와 영어만 지원하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이나 해외를 방문한 국내 이용자가 카카오맵 세단어주소 기능을 활용해 주소를 찾는 데엔 다소 한계가 있는 상황이다. 이창민 파트장은 "여러 언어를 지원하고 지도 제공 국가를 넓히는 것에 대해 과거 논의가 있었다"며 "그러나 효율성 측면을 봤을 때 당장 실행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