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트로·유튜브…유통가 문화센터 젊어졌다

'LP로 듣는 명곡'·'내 꿈은 크리에이터' 등 강좌 진행

입력 : 2019-04-24 오후 3:47:48
[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유통업계가 일제히 문화센터 여름학기 회원 모집에 돌입하면서 최근 트렌드를 반영해 젊은 층 고객 유치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일과 삶의 균형을 의미하는 '워라밸'을 중시하는 직장인을 위한 강좌를 개설하고, 어린이를 동반한 젊은 부부를 위한 강좌를 확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오는 6월 시작되는 여름학기 정규강좌에서 '뉴트로(newtro)' 콘셉트의 강의를 선보인다. 주요 강의로는 대중음악사에 남을 희귀 음반을 감상할 수 있는 '아날로그 LP로 들어보는 한국 대중음악사 시대별 명곡', '하이엔드 오디오로 듣는 아날로그 음악' 등을 제공한다.
 
1950년대 독일 수동필름카메라를 체험하고 현상하는 '1950s 독일 수동카메라 EX 시리즈', '낡은 카메라를 들고 떠나는 연남동 골목 출사' 등 수동카메라 강의와 '꾹꾹 눌러 담아 써 내려가는 아날로그 손편지 쓰기' 등의 손편지 강의도 진행된다.
 
'나이트 런(Night Run)'은 밤 8시부터 10시까지 마포대교, 잠수교, 성수대교, 잠수교 등을 전문 코치의 지도를 받아 달리는 강좌다. 여름 야경을 즐기는 '선셋 크루즈 한강 요트 투어'를 비롯해 '별을 덮고 자는 캠핑 이야기', '클래식 롱보드 챔피언 송재형의 강릉 서핑 강좌' 등도 마련된다. 
 
지난 19일 국내 백화점에 첫 문을 연 애슬레져 브랜드 룰루레몬과 공동으로 기획한 강좌도 선보인다. 대표 강좌로 신유정 강사의 '인앤 양 요가', 김섬주 강사의 '하이킹', 딘 마이어스 강사의 '프리웨이트 트레이닝' 등에 참여할 수 있다.
 
롯데마트는 지난 2000년 M.net 프리스타일 랩배틀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고, 어린이 사이에서 인기 있는 공룡송인 '다이노 파워'를 부른 DJ래피와 함께하는 랩 강좌를 선보인다. 엄마와 아이가 함께하는 랩, 퇴근 후 20대를 위한 직장인 랩, 3040 랩, 5060 시니어 랩 등 세대별 랩 강좌를 기획했다.
 
이마트는 문화센터 주요 타깃 중 하나인 유아동에 대한 유튜브의 영향력이 커지는 것에 착안해 이번에 관련 강좌를 신설했다. 이에 따라 어린이가 직접 광고 영상을 촬영·편집하면서 크리에이터를 체험할 수 있는 '플레이런 내 꿈은 키즈 크리에이터', 인기 유튜버 크라운 샘과 함께하는 '온 가족 트니트니 키즈챔프' 강좌를 선보인다.
 
또 집에서 쉽게 운동할 수 있는 홈 트레이닝을 배우는 '퍼스널 트레이너와 홈 트레이닝', 직장인의 취미 활동을 위한 '직장인을 위한 토탈 공예', 직접 디저트를 만들면서 즐기는 '홀리데이 베이킹' 등 오후 시간대를 활용한 다양한 '워라밸' 테마의 강좌도 진행한다.
 
홈플러스는 이번 여름학기에 '엄마랑 아가랑 클래스'란 강좌를 신규로 론칭했다. 이 강좌는 음악과 요리로 상상력과 호기심을 자극하는 '냠냠 맛있는 도레미', 두뇌 발달에 좋은 그림동화 통합 놀이 '아이좋아 랄랄라' 등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LG전자와의 협업으로 진행하는 '우리 가족 건강을 책임지는 요즘 대세 가전제품 활용법' 강좌도 마련된다. 이 강좌는 건조기, 스타일러, 프라엘 등 3종의 가전에 대해 제품 제대로 고르고 활용하는 방법, 제품 배치 공간과 관리법 등 실생활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한다.
 
업계 관계자는 "문화센터 강좌로 자주 점포를 찾다 보면 구매로도 이어지는 효과를 볼 수 있다"라며 "그동안 주부, 유아가 문화센터의 주요 고객이었다면 최근에는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으로 이른바 '칼퇴근'하는 성인을 대상으로 한 평일 강좌가 늘고 있다"라고 말했다.

애슬레져 브랜드 룰루레몬 이영아 강사가 필라테스 강의를 진행하는 모습. 사진/롯데백화점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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