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제일기획이 세계적 권위의 원쇼 광고제(The One Show)에서 국내 광고회사 최다 수상 기록을 세웠다.
제일기획은 현지 시간으로 지난 10일 뉴욕에서 열린 '2019 원쇼 광고제' 시상식에서 본사와 국외 법인, 자회사가 은상 2개, 동상 3개 등 총 25개의 본상을 받았다고 13일 밝혔다. 기존 국내 광고회사 최다 수상 기록은 지난해 제일기획이 세운 21개였다.
이번 원쇼 광고제에서 가장 좋은 성과를 낸 제일기획 캠페인은 인도 법인의 '굿 바이브 프로젝트(Good Vibes Project)'로 디자인 부문 은상(Silver Pencil) 등 총 3개의 상을 받았다. 모스 부호와 스마트폰의 햅틱(촉각) 기능을 활용해 시력과 청력을 모두 잃은 사람의 의사소통을 돕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한 프로젝트로 지난해 칸 라이언즈 등 유명 국제 광고제부터 수상을 이어가고 있다.
제일기획 본사가 서울시, 희망브리지와 진행한 '더스트씨(DUSTSEE)' 캠페인도 디자인 부문에서 은상을 받았다. 이 캠페인은 증강현실(AR) 기술을 접목한 애플리케이션으로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먼지를 스마트폰 화면에 실시간으로 구현해 미세먼지에 대한 경각심을 높인 공익 캠페인이다.
동상(Bronze Pencil) 수상작으로는 △스페인 법인이 종군 사진기자와 진행한 삼성전자의 유방암 환자 응원 캠페인(War Correspondents on Breast Cancer) △자회사 아이리스(Iris)가 소셜 인플루언서와 협업해 대화와 상담을 통한 우울증 극복을 독려한 '렛 미 토크(Let me talk)' 캠페인 △자회사 BMB가 영국의 퀴어 축제(Pride In London)에 맞춰 제작한 뮤직비디오 영상 등 3편이 선정됐다.
입상작(Merit)에는 △본사와 인도 법인의 삼성전자 '빅스비 보이스 포에버(Bixby Voice Forever)' 캠페인 △본사의 서울시 '피카부 마스크' 캠페인 △홍콩 법인의 JBL '블록 아웃 더 카오스(Block Out the Chaos)' 등이 이름을 올렸다.
지난 1973년에 출범한 원쇼 광고제는 칸 라이언즈, D&AD와 함께 글로벌 광고업계에서 가장 위상이 높은 광고제로, 미국에서 열리는 국제 광고제 중 출품 규모가 가장 크다. 올해 원쇼 광고제에는 전 세계 73개 국가에서 출품된 약 2만개의 작품이 경쟁을 펼쳤다.
한편 제일기획은 원쇼 광고제에 앞서 열린 제98회 ADC 어워드에서 삼성화재 '꽃병소화기 파이어베이스(Firevase)' 캠페인이 금상을 수상하는 등 총 7개의 상을 받았다. ADC 어워즈는 원쇼 광고제와 같은 원클럽에서 주최하는 행사로 98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또 서남아시아 최대 광고제 고아페스트(Goafest)에서 20개의 상으로 분야별 '올해의 광고회사'에 선정돼 주요 신흥 시장인 인도에서 위상을 높였다.
'2019 원쇼 광고제'에서 디자인 부문 은상을 받은 '더스트씨(DUSTSEE)' 캠페인 이미지. 사진/제일기획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