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풀무원이 글로벌 기준 지주회사 지배구조 체제를 확립하면서 투명 경영을 이어간다. 상장사인 지주회사 풀무원은 지난 3월27일자로 주요 자회사인 풀무원식품의 외부투자자 지분(7.24%)을 모두 매입해 자회사 지분을 100% 보유하게 됐다.
이에 따라 네슬레나 다논 등 다국적 글로벌 기업의 지주회사 모델인 운영지주회사 형태를 갖춘 풀무원은 지주회사인 풀무원이 모든 중요 의사결정을 하면 전사 차원의 경영 목표와 성과 관리, 전략 수립 등 통합적·효율적 운영이 가능하다. 34년간 오너 경영 체제에서 지난해 1월 소유와 경영을 분리해 전문경영인 체제를 출범한 풀무원은 이번 글로벌 기준 지주회사 체제 확립으로 더 투명한 지배구조로 운영된다.
풀무원은 이를 바탕으로 자회사 간 시너지 효과와 경영 효율을 극대화하면서 책임경영 체제도 확립할 방침이다. 풀무원은 연결 기준 지난해 매출액 2조2720억원을 달성해 전년보다 3.5% 증가했다. 사업별로는 내부거래를 포함해 식품과 식자재 매출액이 1조6077억원, 푸드 서비스와 외식 매출액이 6596억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한다. 다만 지난해 영업이익은 402억원으로 23.7% 감소했다.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이는 두부, 콩나물, 달걀 등 신선식품과 우동, 냉면 등 생면, 떡볶이 등 냉장 가정 간편식을 기반으로 올해에는 냉동 인프라 구축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냉동피자, 냉동밥 제품을 출시하는 등 간편식 시장에서 확고한 지위를 유지할 예정이다.
닐슨 자료 기준 지난해 풀무원식품의 두부 제품 점유율은 46%, 나물 제품 점유율은 44%로 각각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풀무원은 지난해 두부 키트용 소스 3종, 일본식 네모 유부초밥을 개발하고, '뽀로로 키즈 두부봉'을 출시하는 등 두부 제품군을 확장하고 있다. 또 나물 신제품으로 'SOGA 아삭숙주'를 선보였다.
풀무원은 냉장과 상온을 포함한 생면 시장에서도 29%의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특히 비유탕 건면제조 특허를 바탕으로 지난해 '생면식감 탱탱 비빔쫄면'을 개발해 선보이고, '생면식감 육개장칼국수'를 리뉴얼 출시했다. 또 지난달 초에는 여름 라면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생면식감 꼬불꼬불 물냉면'을 내놨다.
미국 법인 풀무원USA의 두부 사업은 현지의 식물 단백질 트렌드의 영향으로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인다. 지난해 진행된 설비 투자로 올해에는 생산성과 효율성 향상을 기대하고 있다. 중국 법인 푸메이뚜어식품은 유통 채널별 공략으로 두부 사업이 65%, 파스타 사업이 70%의 매출 성장을 달성했다. 적자를 보고 있는 일본 사업은 한국 상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는 것에 대응해 국내 상품을 크로스셀링해 매출을 증대시킬 계획이다.
한편 풀무원은 기존의 획일화된 주주총회 문화에서 탈피하기 위해 지난 2008년부터 '열린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있다. 지난 3월29일 서울 중구 예장동에 있는 '문학의 집 서울'에서 12번째로 진행된 '열린 주주총회'에서는 지난해 사업 성과와 올해 사업 전략 등이 논의됐으며, 지난해 주총에서 주주들이 제안했던 10대 1의 액면분할을 올해 시행하기로 했다.
지난 3월29일 서울 중구 예장동에 있는 '문학의 집 서울'에서 풀무원의 '열린 주주총회'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풀무원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