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차르트 연주 앨범 낸 피아니스트 듀오 유센 형제

'모차르트: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협주곡'…5월23~24일 롯데콘서트홀서 연주

입력 : 2019-05-17 오전 10:51:39
[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네덜란드 출신의 형제 피아니스트 듀오 루카스와 아르투르 유센(Lucas & Arthur Jussen)이 모차르트 작품을 연주한 네 번째 앨범이 국내에 발매했다.
 
'모차르트: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협주곡'이란 타이틀로, 고 네빌 마리너가 지휘한 아카데미 오브 세인트 마틴 인 더 필즈(ASMF)가 듀오와 협업했다. '모차르트의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협주곡 F 장조 K.242'과 'E 플랫 장조 K.365', '네 손을 위한 피아노 소나타 K.381'이 담겼다.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협주곡 K.242'는 본래 모차르트가 세 대의 피아노를 위해 작곡했지만, 본인과 또 다른 한 명의 피아니스트를 위해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협주곡으로 편곡한 곡이다. 모차르트의 후원자였던 마리아 안토니아 로드론 백작 부인이 의뢰해 ‘로드론’이라는 별명으로도 불리는 이 곡은 유센 형제처럼 동등한 연주실력과 균질한 음색을 지닌 피아니스트의 조합이 아니라면 연주하기 힘든 곡이다.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협주곡 K.365 (316a)’는 모차르트가 누이 난네를과 함께 연주하기 위해 작곡했을 거라 추정되는 곡이다. 피아노 두 대가 경쟁 하는 동시에 대화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첫 번째 수록곡과 마찬가지로 15년 가까이 수많은 공연을 함께한 유센 형제의 긴밀한 호흡을 느낄 수 있다.
 
유센 형제가 이 곡을 처음 연주한 2005년, 루카스는 열두 살이었고 아르투르는 아홉 살이었다. 이들은 지금까지 서른 번 이상 이 곡을 공연에서 연주해왔다고 회상한다. 전기작가에 따르면 모차르트는 생전에 이 작품을 단 두 번 연주했다. 역설적으로 작곡가인 모차르트보다 유센 형제가 연주 경험이 많은 셈이다.
 
네빌 마리너는 생전 유센 형제에 대해 "이 젊은이들은 음악은 물론이고 인격적인 면에서도 신선한 감흥을 불러일으킨다. 절로 호감이 가는 성격인 데다가 어떤 종류의 음악적 제안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다"면서 이번 작업을 '정말 즐거운 경험'이라고 전한 바 있다. 마리너는 이 앨범의 녹음을 마친 이듬해 92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ASMF는 '아마데우스' 사운드트랙을 녹음한 오케스트라로, 1959년 이래 수많은 모차르트의 작품을 연주하고 녹음했다. 
 
유센 형제는 유카 페카 사라스테가 지휘하는 서울시립교향악단과 함께 오는 5월23~24일 롯데콘서트홀에서 이번 앨범의 수록곡 중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협주곡 K.365 (316a)'를 연주할 예정이다.
 
피아니스트 유센 형제와 지휘자 고 네빌 마리너. 사진/유니버설뮤직코리아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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