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현대중공업 노조가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한 물적분할에 반대하는 상경투쟁을 벌였다.
노조는 22일 오후 2시 대우조선해양 서울사무소 앞에서 ‘현대중공업 물적분할-대우조선 매각저지’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노조는 “사측은 오는 31일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물적분할을 시도하고 있다”면서 “최근 4년간 3만5000여명의 동료가 일터를 떠나야했고 원하청 노동자들은 임금동결 및 삭감 등을 감내해야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현대중공업은 한국조선해양에 자본을 몰아주고 7조원이 넘는 부채는 현대중공업에 떠넘기는 물적분할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직원들이 평생을 바쳐 현대중공업을 세계 일류 조선소로 만들었지만 구조조정의 칼날이 눈 앞에 다가오고 있다”고 비판했다.
현대중공업은 31일 울산 본사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해 물적분할 안건을 상정할 예정이다. 만약 통과되면 현대중공업은 중간지주회사인 한국조선해양(가칭)과 사업회사인 현대중공업으로 분할횐다. 한국조선해양은 산하에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현대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 등을 거느리게 된다.
현대중공업 노조가 22일 물적분할에 반대하는 상경투쟁을 벌였다. 사진/뉴시스
노조는 “사측은 대우조선해양 인수도 강행하고 있는데, 대우조선해양 직원들은 지금까지 회사를 살리기 위해 인원감축과 임금반납 또는 동결, 복지 축소 등을 감내해왔다”면서 “돌아온 것은 밀실매각과 고용불안이며, 나아가 활기를 되찾던 거제, 경남 지역 경제가 대우조선해양 매각으로 무너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업계 1·2위 조선소가 합쳐지게 되면 현대중공업은 독점효과를 누리지만 조선 산업 생태계는 무너질 수밖에 없다”면서 “거제, 경남 지역 경제가 무너지고 근로자들은 구조조정에 내몰릴 수 밖에 없다”고 호소했다. 이어 “현대중공업의 물적분할과 대우조선해양의 매각을 결코 인정할 수 없으며 이를 저지하기 위한 총력투쟁을 전개해 31일 임시 주총에 전면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조는 지난 16일부터 4시간 부분파업에 돌입했다. 오는 27일에는 7시간 부분파업, 28일부터 임시 주총날인 31일까지는 전면파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한편, 사측은 전날 한영석·가삼현 공동 사장 명의로 담화문을 발표해 단체협약 승계를 약속했다. 공동 사장은 담화문에서 “물적분할 후 사원들이 우려하는 부분을 해소하는 차원에서 단협 승계와 고용 안정을 약속한다”고 밝혔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