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현대중공업이 오는 31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물적분할(법인분할) 안건을 상정한다. 이 안건이 통과되면 6월1일부로 실질적인 분할 절차가 마무리되는 것이다. 현대중공업 노조가 물적분할에 반대해 임시주총때 물리적 충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나 이 안건은 주주들의 찬성에 의해 무리없이 통과될 것으로 보인다.
그와 별개로 대우조선해양 인수 과정에서 필요한 현장실사가 진행될 수 있을지 미지수다. 대우조선해양 노조 측의 반발이 거세기 때문이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 노조는 현대중공업이 인수 후보자로 확정된 이후, 대우조선해양 서울사무소 앞에 천막을 설치하고 무기한 천막농성에 돌입했다. 노조는 서울사무소와 거제 본사에 '매각 실사 저지단'도 꾸렸다. 서울사무소 앞과 거제 옥포조선소의 출입문 6곳에 각각 실사 저지단을 배치해 실사단 출입을 저지한다는 계획이다.
대우조선 노조 관계자는 "산업은행이 대우조선해양을 매각하면 조선업 생태계 파괴, 일자리 감소 등이우려된다"면서 "노조는 대우조선 매각 철회를 요구하며 모든 것을 동원해 인수를 저지하려 한다. 또 인수과정에서 진행될 현장실사도 저지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노조가 22일 현대중공업의 물적분할 및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반대하며 상경 집회를 했다. 사진/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
당초 업계에는 현대중공업 임시 주총 전에 대우조선해양 현장실사가 진행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애초에 산업은행과 현대중공업은 대우조선해양 인수와 관련해 8주간 실사를 진행하고 필요시 2주를 더 늘리는 것으로 합의했다. 이달 셋째주가 당초 합의한 실사기간의 마지막 주에 해당한다.
그러나 현재까지 대우조선해양 현장실사 일정은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현장실사 대상이 대우조선해양 서울 사무소인지, 거제 옥포조선소가 될지, 두곳에서 모두 진행될 지 알려진 바가 없는 상황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현재는 서류심사가 진행중인 상황으로 현장실사 진행 여부와 현장실사 대상도 정해지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대우조선 노조는 아직까지 추가 실사기간이 남은 만큼 6월 첫째주 안에는 현장실사가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한편 노조와 관계없이 현장실사가 진행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인수 과정에서 현장실사가 필수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현장실사는 필요에 의해 하는 것이지 무조건 진행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서류실사가 진행되는 와중에 현장실사를 진행할 수도 있고, 아예 진행되지 않을 수도 있다"라고 덧붙였다.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