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국내 조선사들의 수익성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올해 액화천연가스(LNG)선 대량 발주가 기대되고 있는 데다 신조선가(새로 만든 배의 가격)도 상승세를 타고 있개 때문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이 최근 유럽지역 선주로부터 18만㎥급 LNG선 2척을 척당 1억9400만달러에 수주했다. 이는 올해 초 삼성중공업이 셀시우스 탱커스로부터 수주한 LNG선 1억9300만달러보다 100만달러 높은 가격이다.
다른 선형도 마찬가지다. 17만4000㎥급 LNG선은 지난해 말 1억8200만달러를 기록한 뒤 지속적으로 올라, 현재는 1억8550만달러를 찍었다. 5개월만에 350만달러가 늘어난 것이다.
올해 액화천연가스(LNG)선 대량 발주가 기대되는 가운데 신조선가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LNG선 모슴. 사진/현대중공업
이는 LNG선 발주량이 늘었기 때문이다. 조선사가 물량을 확보하면 도크 가동률도 상승해 선가도 동반 인상된다. 올 들어 발주량이 주춤한 모양새지만 하반기에 들어서 150억달러에 달하는 카타르발 LNG선 수주 건이 남아있다.
카타르 국영석유회사 카타르페트롤리엄(QP)은 확정분 40척, 옵션분 40척 등 총 80척의 LNG선을 발주할 것으로 예상된다. 선박들의 인도시점은 2023년부터 2026년으로 알려졌다. 관련업계에서는 올 하반기에 발주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물량들은 국내 조선사가 수주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 23일 기준으로 전세계 발주된 LNG선은 총 19척이다. 이중 한국이 16척을 수주하며 84%를 점유하고 있다. 뒤를 이어 중국이 2척, 러시아가 1척을 가져가 사실상 조선 3사의 경쟁상대가 없는 상황이다.
LNG선은 타 선종과 비교해 선박 건조에 고기술이 요구되는 만큼 선가도 가장 높다. 시리즈선을 건조할 경우에는 설계 비용과 건조 기간도 크게 줄일 수 있어 LNG선 물량이 쏟아지면 수익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카타르발 LNG선이 나오면 조선사 도크가 채워지면서 선가는 더욱 상승하고 이로 인해 조선사들의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면서 "올해 말에는 발주량 증가로 LNG선 건조가격이 2억달러까지 인상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