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응열 기자] ‘줍줍 현상’을 막기 위해 정부가 청약 예비당첨자를 대폭 늘린 가운데 이사를 가려는 1주택 실수요자의 청약 문턱도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국토교통부는 투기과열지구(서울, 과천, 분당, 광명, 하남, 대구 수성구, 세종 등)내 신규 청약단지의 예비당첨자 비율을 전체 공급 물량의 500%로 확대했다. 기존 80%였던 비율을 크게 늘린 것이다.
정부가 제도 개선에 나선 이유는 줍줍 현상을 차단하기 위해서다. 대출 규제와 복잡한 청약 제도로 1순위에 당첨되고도 계약 되지 않는 물량이 늘면서, 현금 부자들이 남은 물량을 구매하는 현상을 막겠다는 것이다.
실제 지난 4월 분양한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역 한양수자인’은 사후 무순위 청약 접수 때 전체 1120가구에 1만4376건이 접수됐다. 서대문구에서 분양한 ‘홍제역 해링턴 플레이스’ 역시 사후 무순위 접수에서 평균 33.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번 제도 개편으로 청약자격을 갖춘 실수요자가 더 많은 기회를 얻을 것으로 관측된다. 예비당첨자가 많아지면 최초 당첨자가 계약을 포기해도 1·2순위내 신청자의 계약률이 높아져 무순위 청약 물량은 크게 줄어들 수 있다.
1주택자도 청약 당첨의 가능성이 높아졌다. 주택이 있더라도 청약가점만 높으면 500%안에 들어갈 확률이 높아졌다.
업계 관계자는 “대출규제 등으로 예비당첨자 확대 효과가 크지 않을 수 있지만 1주택자에게는 청약 문턱이 낮아진 효과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된 지역이 여전히 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지역인 점을 고려하면 예비당첨자 확대로 실수요자가 많이 몰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 건설사들도 투기과열지구에 분양을 앞두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이달 대구광역시 수성구 황금동 692-4번지 일원에서 ‘힐스테이트 황금 센트럴’을 공급한다. 지하 1층~지상 30층, 9개동, 전용면적 75~84㎡ 총 750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대구도시철도 3호선 어린이회관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다. 차량으로 약 10분 거리에 동대구역 복합환승센터가 위치한다. 황금초등학교, 황금중학교 등을 도보로 통학할 수 있고 대구 8학군으로 꼽히는 경신고교, 대구과학고 등이 인근이다.
‘힐스테이트 황금 센트럴’ 조감도. 이미지/현대건설
삼성물산도 이달 서울시 강남구 삼성동 상아아파트2차 재건축 사업인 ‘래미안 라클래시’를 분양한다. 지하 3층~지상 최고 35층, 7개동, 총 679가구 규모로 이 중 115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지하철 7호선 청담역과 가깝다. 경기고를 비롯한 언북초, 언주중 등이 인접한다.
김응열 기자 sealjjan1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