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르노삼성자동차 노조가 전면 파업에 돌입했다. 노사 간 갈등이 확산되면서 르노삼성의 미래가 더욱 불투명해지고 있다.
르노삼성 노조는 5일 오후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진행된 실무자 간 교섭은 결국 결렬됐다”면서 “이날 야간부터 전면 파업에 돌입한다”고 말했다. 노조는 지난 2일 재협상 협의를 앞두고 사측에서 전향적인 방안을 제시하지 않을 경우 전면 파업에 돌입할 것이라고 통보한 바 있다.
반면, 사측은 노조의 전면 파업 지침에도 공장가동을 지속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노조 집행부가 5일 오후 5시45분부터 지침을 내려 일부 조합원들의 이탈 인력이 발생했지만 현재 라인에 있는 파업 불참 조합원들과 함께 생산을 계속하고 있다”면서 “최근 파업 참여율이 매우 저조하며, 협상 일정을 위한 실무 논의는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르노삼성 노조가 전면 파업 방침을 결정하면서 르노삼성의 위기가 더욱 가시화되고 있다. 사진/르노삼성
앞서 노사는 임단협 교섭 11개월만인 지난달 16일 가까스로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합의안에는 기본급을 유지하는 대신 보상금 100만원, 성과 및 특별 격려금 976만원, 생산격려금(PI) 50%를 더하는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하지만 같은달 21일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반대 51.8%로 부결됐다.
노조의 전면 파업 결정으로 르노삼성의 미래는 한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 특히 르노삼성 부산공장에서 생산해 내년 초 출시하기로 한 ‘XM3’의 물량이 스페인 바야돌리드 공장으로 이전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아울러 르노삼성의 5월까지 누적 내수실적은 2만8942대로 전년 동기 대비 14.4% 감소했으며, 임단협 타결 지연 및 전면 파업 등의 영향으로 향후에도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