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쌍용자동차의 대표 모델이자 소형 SUV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티볼리’가 4년만에 ‘베리 뉴 티볼리(Very New TIVOLI)’로 진화했다. 지난 19일 서울 강동구 고덕동 ‘스테이지 28’에서 강원도 춘천시 동면에 위치한 ‘투썸플레이스’까지 90km 구간을 주행하면서 쌍용차 최초 1.5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이 적용된 티볼리를 경험했다. 시승 차량의 색상은 사일런트 실버였다.
시승 모델은 아이신 3세대 6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됐고, 최고출력 163ps, 최대토크 26.5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지난 19일 시승한 '베리 뉴 티볼리' 모습. 사진/김재홍 기자
전반적으로 지난해 10월 시승했던 이전 모델에 비해 주행 성능이나 디자인 등에서 만족감을 느낄 수 있었다. 우선 기존 1.6 가솔린 차량보다 40마력 가까이 높아졌다. 게다가 정숙성과 고속에서의 주행 안전성도 대폭 개선됐다는 느낌을 받았다.
소형 SUV 모델들을 시승하면서 고속 주행 시 소음이 크거나 차량이 떨리는 등 불안정한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이번 시승에서는 의도적으로 시속 100km를 훨씬 넘는 속도로 질주했지만 차량이 크게 떨리지 않았다. 주행 성능도 무난해 브레이크를 예상보다 빨리 밟지 않아도 안정적인 정차가 가능했다.
다만 시승 코스 중 언덕 구간 비중이 낮아 차량의 등판 성능을 검증하기는 어려웠다. 또한 고속 주행 시 노면 충격이 느껴지는 점도 아쉬운 부분이었다.
티볼리의 변화한 센터페시아 모습. 사진/김재홍 기자
쌍용차 관계자는 “실내로 유입되는 노면 소음을 최소화하는 등 소음·진동 방지(NVH) 성능을 강화해 보다 안락하고 쾌적한 주행이 가능하도록 했다”며 “전자 유닛을 통한 터보차저의 타이밍 제어를 통해 NVH 성능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차량 인테리어는 센터페시아를 중심으로 대폭 개선됐다. 기존에는 센터페시아 공조장치 관련 버튼이 많아 디스플레이가 화면이 작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번 모델에서는 태블릿 타입으로 변경되면서 9인치 화면으로 확대됐다. 보다 시원스러운 고화질로 콘텐츠를 즐길 수 있었다.
계기판도 아날로그 계기판에서 10.25인치 풀 디지털 클러스터가 동급 최초로 적용됐다. 특히 내비게이션 화면을 계기판 중앙 부분에 띄울 수 있어 헤드업 디스플레이(HUD) 기능이 없어도 전방주시를 하면서 주행이 가능했다.
스티어링휠과 왼쪽 각종 버튼 모습. 사진/김재홍 기자
센터페시아 하단 왼쪽에는 통합 주행모드 버튼이 있어 ‘Normal’, ‘Sports’, ‘Winter’의 3개 모드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열선 스티어링 휠 기능을 비롯 후측방 경보 시스템, 전후방 장애물 감지시스템, 차선이탈경보·차선유지보조, 경사로 감속제어, 클러스터 조명 조절 등 8개 버튼은 스티어링 휠 오른쪽에 위치했다. 이로 인해 센터페시아의 디자인이 보다 깔끔해졌다.
최첨단 주행안전 보조시스템인 ‘딥콘트롤(Deep Control)’이 적용돼 기존보다 안전사양이 강화됐지만 어댑티브 크루즈 콘트롤 기능이 빠진 것은 아쉬운 점이다.
티볼리의 후면부 모습. 사진/김재홍 기자
티볼리가 소형 SUV라는 점을 감안했을 때 공간도 예상보다 넓었다. 특히 2열 공간이 넓어 편안하게 앉을 수 있었다. 2열 시트 풀 플랫 폴딩(Full-flat Folding) 기능으로 적재공간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2열 리클라이닝 시트 레버, 2열 열선시트 버튼 등을 통해 2열에 탑승하는 승객을 배려했다.
한편, 티볼리는 특히 여성 고객에게 인기가 높다. 이번 부분변경 모델에서도 티볼리 특유의 깜직함과 귀여운 매력이 돋보였다. 동승했던 여성 기자도 “티볼리의 ‘ㄴ’자 리어램프를 비롯해 전반적으로 여성들이 좋아할만한 디자인”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페이스리프트에서는 플래티넘 그레이와 체리 레드 색상을 추가해 고객 선택의 폭을 넓혔다.
19일 티볼리 시승행사 모습. 사진/쌍용차
티볼리의 내부 모습. 사진/쌍용차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