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초원 기자] 우리나라 맞벌이 가구가 1년새 21만9000가구 증가했다. 부부가 함께 자영업에 뛰어드는 비중이 높아지면서 맞벌이 가구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취업한 1인가구의 수도 1년 전보다 10만6000명 늘었다.
통계청이 25일 발표한 '2018년 하반기 지역별 고용조사(부가항목) 맞벌이 가구 및 1인가구 고용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기준 맞벌이 가구의 수는 557만5000가구로 전년 대비 21만9000가구(4.0%) 증가했다. 전체 부부 1224만5000가구 중 맞벌이 부부의 비중은 전년보다 1.7%포인트 상승한 46.3%(567만5000가구)로 집계됐다. 2011년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후 가장 높은 비중이다.
특히 가구주의 산업별 맞벌이 비중을 살펴보면 농림어업(83.4%), 도소매·숙박음식점업(62.7%),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 등(56.8%), 광·제조업(52.2%) 순으로 높았다. 도소매·숙박음식점업의 맞벌이 비중은 1년 전보다 3.3%포인트 증가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자영업자 수치 자체가 전년보다 늘어난 것은 아니지만, 도소매업과 숙박음식점업의 특성상 부부가 함께 일하는 성향이 있어 맞벌이 비중이 높아졌다고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맞벌이 가구주의 연령계층별 비중을 살펴보면 40~49세 54.2%, 50~64세 50.5%, 30~39세 49.9% 순으로 나타났다. 또 맞벌이 가구의 비중은 자녀 교육 현황에 따라서도 갈리는 모습이다. 미취학 자녀를 둔 가구의 맞벌이 비중은 44.5%인 반면, 초등학교 재학 자녀를 둔 가구는 54.0%로 비중이 높은 편이다. 중학교와 고등학교 재학 자녀를 둔 가구도 맞벌이 비중이 각각 60.3%, 60.8%로 높다. 자녀가 커갈수록 부부가 맞벌이를 할 수 있는 여력이 크다는 뜻이다.
맞벌이 부부의 취업시간은 전년에 비해 줄어들었다. 남성의 주당 평균 취업시간은 전년보다 1.5시간 줄어든 44.8시간, 여성은 1.3시간 감소한 39.0시간으로 집계됐다. 주 52시간 제도의 영향으로 근무시간이 전반적으로 축소된 영향으로 보인다.
같은 기간 취업자 1인가구의 수도 증가했다. 취업자 1인가구는 1년 전보다 10만6000가구 늘어난 353만7000가구로, 전체 1인가구의 61.1%를 차지했다. 남성 1인가구는 204만1000가구, 여성 1인가구는 149만6000가구였다. 연령대별로 보면 50~64세가 94만명으로 가장 많았고, 30~39세 81만5000가구, 40~49세 72만8000가구 순으로 집계됐다.
1인가구의 주당 평균 취업시간은 41.1시간으로 1.7시간 감소했다. 임금수준은 100만원 미만 11.3%, 100~200만원 미만 24.6%, 200~300만원 미만 35.7%, 300~400만원 미만 17.1%, 400만원 이상 11.3% 순이다. 교육수준별로는 대졸 이상이 156만4000가구로 44.2%였으며 고졸 130만9000가구(37.0%), 중졸이하 66만4000가구(18.8%)가 뒤를 이었다. 산업별로는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 133만5000가구, 도소매·숙박음식점업 71만8000가구, 광·제조업 56만3000가구 순이다.
정초원 기자 chowon616@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