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기아자동차는 지난 24일, 3년만에 준대형 세단 K7의 부분변경 모델인 ‘K7 프리미어(PREMIER)’를 출시했다. 페이스리프트이지만 신차급 변신을 이뤘다는 평가 속에 8일만에 8023대의 사전계약 실적을 기록했다. 기아차는 여세를 몰아 현대자동차 ‘그랜저’가 장악하고 있는 대형 세단 왕좌 자리를 넘본다는 목표다.
27일 경기도 파주시 롯데프리미엄아울렛에서 출발해 자유로와 서울외곽순환도로, 경춘북로를 거쳐 남양주시 ‘스튜디오 담’까지 약 80km 구간을 주행하면서 K7 프리미어의 장단점을 체험했다. 시승 차량은 3.0 가솔린 모델, 색상은 스노우 화이트 펄이었다.
K7 프리미어 시승행사 모습. 사진/기아차
K7 프리미어의 디자인은 강렬하게 변화했다. 전장은 4995mm로 기존보다 25mm 길어졌다. 또한 K7을 상징하는 라디에이터 그릴의 크기도 커졌고 내부에 크롬 버티컬이 적용되면서 두꺼워졌다. 마치 마세라티 ‘콰트로포르테’가 연상될 정도로 전면 그릴에서 강인한 느낌을 받았다.
후면부에 LED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는 점등 그래픽이 적용돼 좌우가 연결됐다. 램프가 점등되면 중앙의 점선 모양이 부각되면서 역동적인 면모를 나타냈다.
점선 모양이 연상되는 리어 램프의 점등 모습. 사진/김재홍 기자
차량에 탑승했을 때 새틀 브라운 인테리어의 밝은 색상이 돋보였다. 아울러 12.3인치 UVO 내비게이션, 12.3인치 풀사이즈 컬러 TFT LCD 클러스터는 정보를 선명하게 구현했다. 헤드업 디스플레이는 시인성이 높았고 단순한 주행정보 외에 크루즈 설정이나 제한속도, 앞 차와의 거리 설정, 각종 위험 알림 등도 제공해 편하게 운전할 수 있었다.
K7 프리미어에는 운전자가 심리적 안정 상태에서 주행할 수 있도록 세계 최로로 ‘자연의 소리’ 청각 시스템을 탑재했다. 운전자는 설정에서 △생기 넘치는 숲 △잔잔한 파도 △비 오는 하루 △노천 카페 △따뜻한 벽난로 △눈 덮인 길가 등 6가지 테마를 선택할 수 있었다. 다만 카카오와 협업한 ‘카카오 자연어 음성 인식’ 기능을 직접 사용해봤는데, 시간도 다소 오래 걸리고 제대로 작동을 하지 않는 경우가 있었다.
카카오 자연어 음성 인식 기능을 시연하는 모습. 사진/김재홍 기자
시승 차량은 3.0 가솔린 모델이었고 최고출력 266마력, 최대토크 31.4kg·m의 동력성능을 확보했다. K7 2.4 차량을 타보지 못했지만 지난해 말 시승했던 그랜저 2.4와 비교해 K7 3.0 모델은 6기통 차량답게 훨씬 정숙하고 안정된 주행감을 선사했다.
하지만 안정성, 정숙성에 중점을 둬서 그런지 가속감을 충분하게 느끼지 못했다. 스포츠 모드로 변경했을 때 다소 나아지기는 했지만 기대했던 것만큼 가속도가 되지 못했던 점은 아쉬운 점이다.
시승 차량에는 ‘후측방 모니터(BVM)’ 기능을 통해 방향 지시등을 조작했을 때 후측방 영상을 볼 수 있었다. 이를 통해 훨씬 편리하고 안전한 주행이 가능했다. 또한 터널 등 비청정 예상 지역을 지나기 전에 자동으로 창문을 닫아주는 ‘외부공기 유입방지 제어’ 기능도 작동했다.
후측방 모니터 기능이 구현된 모습. 사진/김재홍 기자
차로 유지 보조(LFA) 기능은 차량이 자동으로 전방을 인식하고 조향 제어로 차선을 유지하게 돕는다. 시승 시 기능을 활성화시키고 스티어링 휠에 손을 뗐을 때 차량이 자체적으로 핸들을 조향하면서 차선의 정중앙 위치를 지켰다. 스마트 크루즈 콘트롤을 작동했을 때 운전자가 설정한 속도를 유지했고 만약 전방 차량과의 거리가 줄어들면 속도를 줄여 안전거리를 확보하면서 주행했다.
‘KIA’ 로고가 쓰여진 스위치를 누르면 트렁크가 열리는 점은 이색적이었다. 아울러 최근 신형 ‘쏘나타’나 ‘팰리세이드’ 등 현대차의 신차에서는 버튼식 기어가 적용되는 반면, K7에는 뭉특한 그립의 전자식 기어가 장착됐다. 오히려 조작감을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 운전의 묘미를 만끽할 수 있다.
KIA 마크의 스위치를 눌렀을 때 트렁크가 열렸다. 사진/김재홍 기자
기아차 K7 프리미어의 내부 모습. 사진/김재홍 기자
파주=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