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18일 탄력근로제 기간 확대와 최저임금제도 결정구조 개편에 반대하며 총파업에 나섰다. 그러나 현대기아차 노조가 불참하면서 이날 오후 여의도 국회 앞에 7000명이 모이고 부산·경남 등 전국에서 불과 1만2000명만이 참여해 다소 김빠진 투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들은 △노동개악 저지 △노동기본권 쟁취 △비정규직 철폐 △재벌 개혁 △최저임금 1만원 폐기 규탄 △노동탄압 분쇄 등 6개 구호를 내걸고 대정부 투쟁을 강화하기로 결의했다. 금속노조, 공공운수노조, 건설산업연맹 등이 주도했다. 민노총 측은 각 가맹조직과 사업장에서 파업에 참가한 인원은 총 5만명으로 집계된다고 주장했다.
민노총은 이날 문재인정부와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노동자가 아닌 재벌·자유한국당과 손 잡았다며 비판 수위를 높였다. 민노총은 우리나라 연간 노동시간이 2024시간으로 OECD 평균 1759시간보다 두 달 가량 많은데도 국회가 여야 할 것 없이 탄력근로제 기간 확대와 재량·선택근로제를 논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3대 결의도 발표했다. △탄력근로제 기간확대와 최저임금제도 개악논의 저지 △최저임금 1만원과 비정규직 철폐 실현 △반노동-친재벌 문재인 정권과 집권당 규탄투쟁 강화다. 민노총은 이날 총파업에 이어 2차 총파업과 3차 총파업으로 국회와 청와대 앞에 재집결할 방침이다.
김명환 민노총 위원장은 대회사에서 “문재인정부 출범 이래 논쟁적인 정책은 해결되는 것 하나 없이 역주행을 거듭했다”며 “노동기본권 보장을 위한 ILO(국제노동기구) 핵심협약 비준을 얘기했더니 노조파괴법을 들고나오고, 재벌을 바꾸랬더니 최저임금 제도를 바꾸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민주노총은 정부의 그럴싸한 모양새 갖추기에 들러리 설 생각이 없다”며 “이후에 민주노총의 모든 사업 방향은 문재인 정부의 기만적인 노동정책 폭로와 투쟁일 것이고 노정관계는 전면적 단절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최준식 공공운송노조 위원장도 투쟁사를 통해 “노동시간 단축, 최저임금 인상, 비정규직 정규직화, ILO 핵심협약 비준은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자 국민과 한 약속이었다”며 “우리의 요구는 내팽개쳐졌고, 대통령의 약속은 거짓이라는 것이 판명났다”고 규탄했다. 이날 총파업 집회를 마치고 민주노총은 민주당 당사 방향으로 행진을 시도했으며 이 과정에서 경찰 1만여명과 대치하기도 했다.
1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국회 앞에서 열린 민주노총 총파업에 참석한 노동자들이 문재인 정부의 노동정책을 규탄하고 있다. 사진/박용준기자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