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기아자동차가 대형 SUV ‘텔루라이드’ 신차효과와 우호적인 환율 여건으로 2분기 연속 영업이익 5000억원을 넘기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기아차는 올해 2분기 실적은 매출액 14조5066억원, 영업이익 533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2%, 51.3% 증가했다고 23일 공시했다. 당기순이익은 5054억원으로 52.3% 늘었다.
기아차는 지난 2017년 3분기 통상임금 1심 패소 여파로 4270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후 2018년 4분기까지 3000억원 내외의 영업이익 규모를 나타냈다. 하지만 올해 1분기 5941억원, 2분기 5336억원으로 2개 분기 연속 영업이익은 5000억원을 돌파했다. 또한 2분기 실적은 증권가 컨센서스(4593억원)를 상회했다.
기아차가 텔루라이드 신차 효과와 우호적인 환율 여건으로 2분기 연속 영업이익 5000억원을 넘겼다. 사진/뉴시스
기아차 관계자는 “올해 글로벌 무역갈등 지속과 주요 시장의 수요 침체 영향으로 판매물량이 감소하는 등 경영여건이 어려웠다”면서 “이러한 가운데 텔루라이드 등 고수익 차종의 판매 확대, 우호적인 원달러 환율 영행향 등으로 경영실적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반기에는 최근 출시한 소형 SUV ‘셀토스’, 북미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안착한 텔루라이드, 곧 공개되는 ‘모하비’ 등 주요 SUV 모델과 글로벌 볼륨 차종인 ‘K5’ 풀체인지 모델의 판매에 집중해 실적 개선세가 유지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기아차는 하반기에도 미-중 무역갈등 장기화에 따른 글로벌 경기 둔화와 투자심리 위축, 신흥국 경기 부진 등 쉽지 않은 여건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신규 SUV 모델 및 볼륨 신차 판매 확대 △인도를 포함한 신흥시장 공량 강화 등을 통해 수익성 방어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2019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공개된 텔루라이드 모습. 사진/기아차
우선 국내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준대형 세단 ‘K7’ 페이스리프트 모델과 소형 SUV 셀토스 판매에 총력을 기울인다. 또한 3분기에는 대형 SUV 모하비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출시해 소형부터 고급 대형에 이르는 SUV 라인업을 완성해 시장 니즈에 적극 대응할 예정이다.
기아차는 텔루라이드의 생산 목표를 기존 6만대 수준에서 8만대 이상으로 높이는 등 판매 확대를 적극 추진한다. 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중국 시장에서는 상대적으로 판매호조를 보였던 현지 전략형 준중형 SUV ‘즈파오’, 소형 SUV ‘이파오’, 신형 ‘K3’의 판매에 힘을 쏟고, 셀토스를 투입해 판매 회복을 추진한다.
기아차 관계자는 “불확실한 경영환경에서 지속성장 가능성에 초점을 두고, 미래를 위한 효율적인 투자 등 전반적인 기업 경쟁력 강화에 집중해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를 제고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