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서울 용산구 후암동 로컬기업이 마을밥상과 마을해설사, 마을공방으로 일자리는 물론 수익까지 창출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든다.
서울 용산구는 지난 25일 후암동 10-1에서 후암동 로컬기업 개소식을 가졌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후암동 로컬기업은 주민들이 스스로 운영하는 기업이다. 수익이 생기면 이를 다시 일자리에 투자하고 지역경제에 선순환 구조를 만들길 바란다”고 말했다.
후암동 로컬기업은 마을브랜드(BI)를 활용, 지역 특화상품을 개발·판매하고 마을 해설사를 키우는 신개념 일자리다. 지역 주민들에게 질 높은 일자리를 제공하기 위해 지난 2년여간 준비 끝에 동 단위 수익창출형 일자리 사업으로 서울시 최초 사례다.
로컬기업 업무 분야는 마을밥상, 마을공방, 마을해설사 세 가지다. 마을밥상은 도시락, 박스케이터링, 이벤트 메뉴 등을 개발, 지역 내 상가·카페 등에 이를 납품한다. 또 마을축제나 행사에 필요한 음식, 주민 눈 높이에 맞는 맞춤형 음식으로 소비자 욕구를 채운다.
마을공방은 재봉틀을 활용, 의류·장바구니 등 후암동만의 특별한 수공업 제품을 제작·판매한다. 한국홈패션스쿨과 연계, 주민들을 대상으로 주기적인 홈패션 강좌도 연다. 마을해설사는 지역 내 다양한 문화유산을 활용, 투어 코스를 정해 신청자들과 함께 마을을 둘러본다. 후암동은 조선시대 전생서 터, 일제 강점기 문화주택, 미군부대 주변부 등 다양한 역사자산을 품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후암동 로컬기업이 만든 일자리는 총 26개다. 동주민센터는 우선 사업을 전담할 수 있도록 총괄 및 사업별 매니저 4명을 지난 3월에 뽑았고 5~6월 근로자 양성교육을 거쳐 지난달 1차적으로 12명의 근로자를 채용했다. 나머지 10명은 내달 선발한다.
동주민센터는 2019년 시-구 상향적·협력적 일자리 창출 사업으로 예산 3억 7천만원을 확보, 로컬기업 설립에 투자했고 연말까지 인프라 구축을 모두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후암동 로컬기업은 아직 법인격이 없는 단체로, 내년까지 구에서 인건비를 지원받아 수익창출 모델 개발에 총력을 기울인다. 내후년에는 자체적으로 사업이 가능한 법인을 설립, 사회적기업 등으로 인증 받아 자립하는 것이 목표다.
김선규 후암동 로컬기업 총괄매니저는 “주민들의 취미가 이제는 일자리가 됐다”며 “기업이 영속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멤버들과 함께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지난 25일 후암동 로컬기업 개소식에서 성장현 용산구청장과 내빈들이 로컬기업 개소를 축하하고 있다. 사진/용산구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