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홈쇼핑', 송출수수료 인상 제동 걸까

모바일 판매 확대로 유료방송 압박…"이커머스 도입 여부에 판가름"

입력 : 2019-08-22 오후 3:21:16
[뉴스토마토 김응태 기자] G마켓이 플랫폼 활성화를 위해 도입하는 '실시간 홈쇼핑 시청' 기능이 다른 이커머스로 확대될 경우, 홈쇼핑사가 유료방송사에 제공하는 송출수수료 인상에 제동을 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G마켓이 선보이는 홈쇼핑 모바일 시청 서비스. 사진/G마켓 앱 캡처 
 
22일 업계에 따르면 G마켓이 홈쇼핑 포털로써의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시작하는 실시간 라이브 방송 송출이 모바일 수요를 견인할 것이란 판단이다.
 
G마켓은 최근 13개 홈쇼핑사의 실시간 라이브 방송을 한번에 비교해서 볼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개편했다. 지난 2018년부터 시작한 홈쇼핑 라이브 송출을 모바일과 PC화면에서도 한 번에 시청 가능하게 구현했다.
 
홈쇼핑사들은 이 같은 G마켓의 '홈쇼핑 플랫폼화'가 다른 이커머스 업체들로까지 확대될 시, 유료방송 업체에 제공하는 송출수수료 인상에 브레이크를 걸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본다. 모바일 고객 수요가 많아질수록 유료방송이 갖고 있던 영향력은 축소되기 때문이다. 이는 유료방송을 통해 구매력이 떨어지는 것을 방증하기 때문에 송출수수료를 낮출 수 있는 근거가 될 수 있다. 한 홈쇼핑업계 관계자는 "홈쇼핑사가 송출수수료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모바일 전용 방송을 론칭하는 등 모바일 비중을 늘리고 있다"라며 "홈쇼핑에서 라이브 방송을 실시간으로 송출하는 것은 수수료를 제공하지 않고서도 매출을 높일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이미 최근 홈쇼핑 업체들은 모바일 방송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면서 온라인 고객을 선점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GS홈쇼핑은 모바일 취급액이 전체 취급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2.8%를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부터 모바일 취급액이 TV쇼핑 취급액을 넘어서고 있다. CJ오쇼핑도 올해 2분기 eTV(TV상품의 인터넷 판매) 중심의 모바일 취급고가 전년 동기 대비 9.7% 상승했다. 이외에도 롯데홈쇼핑은 2분기 eTV 취급고가 전년비 20.2% 증가했으며, 현대홈쇼핑의 2분기 모바일 취급고는 13.4% 올랐다.
 
물론 여전히 홈쇼핑 업체들은 IPTV 등 유료방송사에 방송을 송출해주는 대가로 큰 액수의 송출수수료 를 제공하는 상황이다. 실제로 IPTV의 홈쇼핑 송출수수료 매출액은 매년 증가세를 그린다. 지난 20163368, 20174890, 20187127억 등 큰 폭으로 상승했다. 올해도 업계에선 지난 6월 송출수수료 계약을 끝낸 KT의 송출수수료가 평균 20%가량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LG유플러스와 SK텔러콤도 비슷한 비율로 상승하면 올해 8000억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이커머스가 도입하는 홈쇼핑 라이브 방송이 얼마나 많은 판매량을 견인할지가 송출수수료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최근 이커머스 업계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항공권사업, 자체 상품, 당일배송 등의 서비스 등 여러 사업을 경쟁적으로 도입하는 것을 감안하면 홈쇼핑 실시간 송출 기능을 잇따라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쇼핑 트렌드 변화에 맞춰 사업 역량을 모바일 시장으로 재빠르게 옮기고 있다"라며 "이커머스 업체도 판매량을 늘리는데 기여하는 만큼 다른 업체들도 홈쇼핑 실시간 송출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김응태 기자 eung102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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