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네이버, 카카오 등이 인공지능(AI) 기술을 집약한 번역 플랫폼에 이용자 편의성을 더하고 있다. AI 번역 기능을 각 서비스에 적용하며 이용자 일상 속으로 파고 들겠다는 구상이다.
배재경 카카오 파트장은 30일 서울시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카카오 개발자 콘퍼런스 '이프 카카오 2019'에서 "'카카오i번역' 독립앱 출시를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라며 "단순히 번역만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이용자가 일상에서 다양한 기능을 활용하는 형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는 지난 5월 '카카오i번역'의 번역 지원 언어를 19개까지 늘렸다. 사진/카카오
카카오i번역이 독립 앱으로 출시될 경우 이미지인식기술(OCR) 등 기술·서비스 측면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i번역은 카카오 AI 플랫폼 '카카오i'를 활용한 번역 서비스다. 카카오는 지난 5월 지원 언어를 기존 6개에서 19개로 확장하며 다음 어학사전과 연동해 AI 학습 기능을 강화했다. 여기에 이용자들이 더 쉽게 접할 방법을 찾기 위해 단독 앱 출시도 검토하는 것이다. 현재 카카오i번역은 다음웹, 카카오톡 플러스친구, 카카오미니 등 카카오 플랫폼에서 이용할 수 있다.
네이버 번역 플랫폼 '파파고'를 이용자가 다양한 상황에 맞춰 이용할 수 있게 AI 기술을 고도화하는 중이다. 이용자들이 해외에 나가서 사진 촬영만으로 번역 기능을 사용할 수 있는 강화학습(딥러닝) 이미지 번역 엔진을 영어, 중국어, 한국어 등으로 확대 적용했다. 사용자가 지정하지 않아도 이미지 내 문자를 자동 추출해 번역한다. 네이버는 파파고앱 이용자의 25%가 이미지 번역 기능을 이용 중이라고 밝혔다. 파파고는 지난 4월 1000만 월간활성이용자(MAU)를 달성하기도 했다.
번역 기술은 국내 포털 사업자의 주요 서비스 근간이 된다. 뉴스, 영상 콘텐츠 등 해외 언어 번역이 필요할 곳에 카카오i, 파파고 등 번역 AI 기술이 이용된다. 국내를 방문한 외국인들이 국내 서비스를 이용할 때도 번역 AI 기술이 투입된다. 네이버지도의 경우 이미 영어·일본어·중국어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네이버는 국내 매장을 찾는 외국인을 위해 파파고를 활용해 국내 소상공인 매장 주소, 업체명 등을 자동으로 번역해 제공할 예정이다.
네이버는 파파고의 이미지 번역 기술을 한국어, 영어, 중국어까지 확대했다. 사진/네이버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