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엔씨소프트가 신규 게임 플랫폼 '퍼플'을 출시하며 모바일·PC 연동 게임 경험을 확산한다. 단순 게임뿐 아니라 스트리밍 방송, 채팅도 지원해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의 특징인 커뮤니티 기능도 함께 강화한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5일 서울시 강남구 더라움에서 열린 '리니지2M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리니지2M을 개발하며 현존하는 기기(디바이스)에서 가장 높은 그래픽을 구현하자는 목표를 세웠다"며 "리니지2M은 PC모드를 넣어 모바일뿐 아니라 PC에서도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5일 서울시 강남구 더라움에서 열린 '리니지2M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신작 모바일 MMORPG '리니지2M'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엔씨소프트
엔씨가 이날 공개한 퍼플은 모바일 게임을 PC에서 즐길 수 있는 플랫폼이다. 이용자들은 모바일에서 게임을 하다가 PC로 넘어와서 게임을 이어갈 수 있다. 이와 함께 음성 소통, 스트리밍, 최대 10만명의 이용자가 함께하는 채팅 등 커뮤니티 기능을 넣었다. 여러 이용자가 함께 게임 속 세상을 만들어가는 MMORPG의 특성을 반영해 커뮤니티 기능을 강화한 것이다. 김현호 엔씨 플랫폼사업센터장은 "앞으로 디바이스의 경계가 희미해지며 크로스 플레이가 보편화할 것"이라며 "퍼플은 이용자 소통 기능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고, 결국 MMORPG에 가장 잘 맞는 플랫폼일 것"이라고 말했다.
퍼플이 엔씨가 출시한 첫 크로스 플랫폼은 아니다. 엔씨는 이미 게임 스트리밍 앱 '예티'를 출시해 PC온라인 게임 '리니지'와 '리니지2'를 모바일에서 즐길 수 있는 플랫폼을 서비스 중이다. 여기에 모바일 게임을 PC에서 즐길 수 있는 퍼플을 출시해 플랫폼 연동을 강화했다. 모바일과 PC, 두 플랫폼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클라우드 서비스 도입도 검토하고 있다. 김현호 센터장은 "지금 당장 제공하진 않지만 퍼플에 클라우드 서비스를 도입하기 위해 자체 개발과 외부 협력 등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엔씨소프트는 올 4분기 '리니지2M' 출시와 함께 모바일·PC 연동 게임 플랫폼 '퍼플'을 서비스한다. 사진/엔씨소프트
현재 국내에선 5세대 이동통신(5G) 도입과 함께 이동통신 사업자가 선제적으로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지난 4일 SK텔레콤은 마이크로소프트와 함께 클라우드 플랫폼 '엑스클라우드'를 공개했다. LG유플러스 역시 같은날 5G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지포스나우'를 출시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이통사들이 5G 홍보를 위해 클라우드 게임 도입을 알리는 것"이라며 "엔씨는 게임 개발사로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퍼플 서비스는 리니지2M 출시와 함께 시작한다. 이날 사전예약을 시작한 리니지2M은 올 4분기에 출시될 예정이다. 엔씨는 이미 서비스 중인 '리니지M'과 향후 출시할 '블레이드앤소울' 지식재산권(IP) 모바일 게임도 퍼플을 지원할 계획이다.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