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세대 1인 가구 증가에 소형 오피스텔 인기

전·월세 거래 활발하고 수익률도 높아

입력 : 2019-09-29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김응열 기자] 2030세대를 중심으로 하는 1인 가구 증가가 부동산 시장에 새로운 변수가 되고 있다. 업무단지 인근에 위치한 소형 오피스텔을 중심으로 임대차 거래가 활발해지고 수익률과 매매시세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29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인가구 중 20·30대는 201만2681명으로 전체 1인 가구수 584만8594명 중 34%를 차지했다. 2030세대 1인 가구수는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지난 2015년 184만345명에서 2016년 187만8045명, 2017년 193만252명으로 꾸준히 오르다 지난해 200만명을 넘었다.
 
2030세대에서 1인 가구 증가가 이어지면서 업계에서는 이들이 선호하는 소형 오피스텔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예측한다. 실제 업무단지와 인접한 지역의 소형 오피스텔은 다른 지역보다 임대차 거래가 활발한 편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영등포구 여의도동에 위치한 전용면적 40㎡ 이하 오피스텔의 전·월세 거래건수는 지난 2분기 기준 58건으로 나타났다. 여의도는 각종 금융기관 등 업무시설이 밀집한 곳이다. 반면 중심 업무지에서 떨어진 영등포구 대림동은 같은 기간 13건에 그쳤다.
 
이 같은 현상은 서울밖 수도권에서도 확인됐다. 2분기 성남시 분당구 삼평동의 전용 40㎡ 이하 오피스텔 전·월세 거래는 51건으로 집계됐다. 삼평동 인근에는 판교테크노밸리가 위치한다. 반면 업무지구와 비교적 거리가 있는 분당구 운중동은 같은 기간 7건 거래됐다. 
 
이에 업무지구 인근에는 소형 오피스텔이 집중돼 있다.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오피스텔 중 전용 40㎡ 이하는 10499실로 약 81%를 차지했다. 반면 주택가인 강남구 세곡동에서는 56%에 머물렀다. 광교 테크노밸리가 위치한 수원시 영통구 일대에서도 소형 오피스텔이 7370실로 86에 육박했다.
 
소형 오피스텔의 수요가 많은 만큼 수익률도 중대형보다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오피스텔 ‘SK허브블루’의 전용 40㎡는 임대수익률이 5.73%로 조사됐다. 반면 중형 면적대인 79㎡는 4.63%로 소형 면적대보다 낮았다. 
 
업무지구 인근 소형 오피스텔은 프리미엄도 붙고 있다. 경기도 평택시의 ‘평택고덕 아이파크’ 전용 21㎡는 매매시세가 1억6600만원대에 형성돼 있는데 분양가에서 1000만원 가량 웃돈이 붙었다. 이곳 인근에는 고덕국제화도시 첨단산업단지 등이 위치한다. 수원시 영통구의 ‘힐스테이트 광교중앙역’ 전용 19㎡ 매매시세도 분양가보다 1000만~2000만원 올랐다. 이 오피스텔은 광교 테크노밸리, 수원고등법원과 가깝다.
 
업계 관계자는 “직장과 가까운 곳에 거주하려는 2030세대 사이에서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업무단지 인근의 소형 오피스텔의 자산 가치가 오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1인 가구 증가가 이어지면서 이들 수요를 잡으려는 건설사들이 소형 오피스텔 분양을 앞두고 있다. 
 
현대건설은 다음달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고잔동 일대에서 '힐스테이트 에코 안산 중앙역'을 선보인다. 이 오피스텔은 지하 6층~지상 23층, 3개동, 전용면적 20~57㎡ 총 702실 규모이다. 인근에 반월, 시화국가산업단지 등이 위치한다. 전체 702실 중 전용 40㎡ 이하가 680실이다.
 
같은 달 GS건설은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에서 '성남고등자이'를 분양한다. 오피스텔은 전용면적 22·37·52㎡ 총 363실 규모로 구성된다. 직선거리 1km에 세종연구소가 있고 성남시청, 판교테크노밸리 등이 가깝다.
 
세종시의 한 오피스텔 견본주택에서 청약예정자들이 관람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응열 기자 sealjjan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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