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현대자동차 중형 SUV ‘싼타페’가 지난해 10월 이후 11개월만에 1위에 복귀했다. 올해 국내 자동차 시장이 준대형 세단, 중형 세단, 대형 SUV 등이 주도했던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라는 반응도 나온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싼타페는 9월 7813대를 판매해 현대차 ‘쏘나타’(7156대), 기아자동차 ‘K7’(6176대) 등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싼타페는 지난해 10월 9781대로 1위를 기록한 후 현대차 ‘그랜저’, 쏘나타, K7 등에 밀려 올해 9월까지 11개월 간 1위에 오르지 못했다.
싼타페는 지난해 3월 출시 후 8개월 연속 베스트셀링카에 선정됐고 지난해 연간 판매에서도 10만7202대로 그랜저(11만3101대)와 치열한 경쟁을 벌이기도 했다. 싼타페는 작년과 같이 월 평균 1만대에 육박하는 판매실적은 올리지 못하고 있지만 꾸준히 6000대 후반~8000대 초반을 기록하면서 올해 9월까지 누적 6만6152대를 판매했다.
싼타페가 지난해 10월 이후 11개월만에 1위를 탈환했다. 사진/현대차
쏘나타는 올해 3월 말 신형 모델 출시 후 4월 8836대, 5월 1만3376대, 6월 9822대 등으로 1위에 오르면서 과거 ‘국민차’의 명성을 재확인했다. 7월에는 K7에 밀렸지만 8월에는 8393대로 다시 1위를 탈환하기도 했다.
쏘나타는 신형 DN8 하이브리드 모델이 8월 985대, 9월 1312대의 실적을 나타냈고 이달부터 터보 모델이 본격 판매되면 판매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K7은 페이스리프트 모델인 ‘K7 프리미어’ 출시 후 7월 8173대, 8월 6961대, 9월 6176대로 3개월 연속 기아차 판매 1위를 차지하면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7월말 출시한 기아차 소형 SUV ‘셀토스’는 7월 3335대, 8월 6109대, 9월 6109대로 두 달 연속 압도적으로 소형 SUV 부문 1위를 기록하면서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했다.
지난 7월 말 출시된 쏘나타 하이브리드. 사진/현대차
한편, 올해 4월까지 월 판매 1만대를 넘었던 그랜저는 6월 6652대, 7월 6135대, 8월 5514대, 9월 4814대로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준대형 세단 경쟁자인 K7 프리미어는 물론 신형 쏘나타가 그랜저 수요를 일부 짐식한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에서는 내달 출시가 유력한 그랜저 페이스리프트 모델이 출시되면 다시 예전 실적을 회복할 가능성이 높을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자동차 시장은 올 초 대형 SUV ‘팰리세이드’를 비롯해 쏘나타, K7 등이 두각을 나타냈다”면서 “연말 그랜저 페이스리프트의 흥행 여부가 판도 변화의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