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 인플레·자산거품 우려..금리 인상 목소리 커져

입력 : 2010-05-04 오전 11:50:29

[뉴스토마토 한은정기자] 아시아 지역이 서방 국가와 비교해 예상보다 빠른 경제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통화 긴축 가능성을 점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아시아 경제는 빠른 속도로 회복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미국 경제 성장률은 -2.4%를 기록한 반면 중국 경제는 8.7% 성장하는 등 아시아 경제가 세계 경기 회복을 견인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같은 빠른 경제회복이 인플레이션과 자산 거품을 형성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습니다.
 
4월 한국의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 상승했고, 전달 대비로는 0.5% 올랐습니다. 근원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 전월 대비로는 0.2% 상승했습니다.
 
같은 기간 인도네시아의 경우 4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9%, 근원 물가지수는 3.7% 올랐습니다. 태국의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 근원물가지수는 0.5% 상승했습니다.
 
근원 물가는 가격 변동성이 큰 농산물과 석유류 등 일시적인 외부충격에 의한 물가 변동을 제외한, 장기적이며 기조적인 물가 변동을 나타내는 지표를 말하는데요..
 
아시아 국가들의 경우 농산물과 석유류가 물가상승을 이끄는 주된 요인이지만, 근원물가가 이처럼 크게 상승하고 있다는 것은 이 외의 다른 부문에서의 물가들도 크게 오르고 있다는 얘깁니다.
 
자산 거품 형성 우려도 아시아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중국과 호주의 경우 높은 집값 전쟁을 치르고 있습니다. 어제 호주의 경우는 지난 1분기 집값이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해 4.8% 올랐다고 발표했습니다. 주요 8대 도시의 경우 집값이 20% 넘게 상승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자산거품 형성 우려가 확대되면서 호주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이 확실시되는 상황입니다.
 
롭 헨더슨 내셔널 오스트레일리아 뱅크 호주경제팀장은 "호주 중앙은행은 경제가 평균 이상의 속도로 확대되고 있고, 금리가 평균 이상 수준이 돼야 한다는 사실을 알 필요가 있다"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
 

이처럼 금리인상을 요구하는 시장의 목소리는 날로 높아지고 있지만, 대부분의 아시아 국가는 이에 대해 매우 조심스러운 입장입니다. 아직 세계 경제 회복세가 미약한데다 미국과 유럽의 수출 수요가 감소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섣부른 긴축정책은 또다시 경기침체를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 때문입니다.
 
토마스 카에기 UBS 웰스 매니지먼트 이코노미스트는 "일부 국가들의 경우 산업생산이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회복됐다"며 그러나 "대부분의 중앙은행은 뒷짐을 지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특히 한국의 경우를 예로 들며 "금융위기이후 금리인상을 한 번도 단행하지 않고 있어 후에 심각한 인플레 문제를 겪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뉴스토마토 한은정 기자 rosehans@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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