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현대자동차 등 완성차 업체는 물론 전기차 업체들이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초소형 전기자동차나 전동킥보드 같은 '1인 모빌리티' 시장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단, 안전성에 대한 문제는 해결해야 할 과제로 떠올랐다.
7일 르노삼성자동차에 따르면 초소형 전기차 트위지는 올해 1~9월까지 국내에서 1240대 팔렸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5.6% 늘어난 수준이다.
트위지는 2016년 국내에 첫선을 보였다. 이후 입소문을 타고 판매량이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그동안 재고가 없어 못 팔던 상황이었는데 부산공장에서 생산을 시작하면서 이 문제는 곧 해결될 것"이라며 "지난해 모두 1498대가 팔렸는데 올해 판매량은 이보다는 많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전기차 업체 캠시스도 지난 8월 초소형 전기차 '쎄보-C'를 출시했는데 지난해 10월부터 9개월간 진행한 사전예약 결과 3027대 계약을 기록했다.
르노삼성 초소형 전기차 '트위지'. 사진/르노삼성
이처럼 현재 완성차 업계는 대중교통이 연결되지 않거나 교통이 혼잡한 곳에서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라스트마일(Last Mile)' 시장을 잡기 위해 치열한 경쟁 중이다.
현대자동차그룹도 차량에 '빌트인' 형식으로 넣을 수 있는 전동스쿠터 개발 소식을 최근 전했다. 이보다 앞서 전동킥보드 공유서비스 스타트업 킥고잉에 투자하고 제주도에서 전기자전거와 전동킥보드 공유서비스도 시작했다.
해외 자동차 기업들도 1인 모빌리티에 집중하고 있다. BMW는 전동킥보드 '시티스쿠터'를 곧 선보일 계획이며 아우디와 다임러(벤츠)도 전동스쿠터 개발 소식을 알리며 1인 모빌리티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현대차그룹이 개발 중인 자동차 빌트인 방식 전동스쿠터. 사진/현대차그룹 유튜브
이처럼 1인 모빌리티 시장 완성차 업체들의 주목을 받는 이유는 도심을 중심으로 교통체증과 주차난이 심각한 문제로 떠오르면서 근거리를 이동할 수 있는 이동수단의 인기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 자동차 기업들은 제조업을 넘어 모빌리티 서비스 기업으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에 그 시작이 될 수 있는 라스트마일 시장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도로에서 다른 차와 사고가 났을 때 운전자 부상이나 인도를 달리다 행인을 치는 등 안전 문제는 풀어야 할 숙제다. 전동킥보드의 경우 최근 3년간 화재도 17건 발생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1인 모빌리티 시장은 커지는데 이를 규제하는 정부 주체도 아직 명확하지 않은 상황이다.
최영석 선문대 스마트자동차공학부 교수는 "독일의 경우 전동킥보드에 번호판을 부착한다"며 "우리나라도 1인 모빌리티 수단이 점점 많아지고 있기 때문에 이를 관리하기 위한 번호판 부착과 인도 주행 규제 등 적절한 도로 규정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