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응열 기자] 서울 부동산 시장의 매매수요가 움츠러들었다. 상승폭이 커지던 서울 아파트값의 움직임이 주춤해진 것이다. 정부가 강남4구와 마·용·성(마포, 용산, 성동) 등 서울 주요 지역에서 차입금이 과도한 거래 사례를 집중 단속하겠다고 밝힌 데 따른 영향으로 보인다.
서울시 성동구 내에 위치한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뉴시스
11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10월 둘째주의 서울 아파트 가격은 0.06% 올랐다. 직전 주와 변동률은 같지만 재건축 단지의 오름폭은 2주 연속으로 줄었다.
서울에서 매매가격이 가장 높게 뛴 곳은 강동구다. 분양가 상한제 규제를 피할 것으로 예상되는 재건축 단지 중심으로 오르면서 0.18% 상승했다. 서초구는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반포와 반포자이가 2500만원~7500만원 오르면서 0.11% 상승했다. 강남구도 역삼동 래미안팬타빌, 역삼 아이파크 등이 2500만원~7500만원 뛰며 직전 주에서 0.10% 올랐다. 이외 △양천(0.10%) △도봉(0.07%) △구로(0.06%) △송파(0.06%) 순으로 가격이 상승했다.
전세 시장은 가을 이사철에도 불구하고 0.01% 오르는 데 그치며 안정된 양상을 보였다. 강서구는 등촌동 부영과 아이파크1단지가 500만원~1000만원 오르는 등 전세가격이 직전 주에서 0.04% 상승하며 도봉구와 함께 오름폭이 가장 컸다. △강동(0.03%) △광진(0.03%) △강남(0.02%) 등도 서울의 전세가격을 견인했다. 반면 △강북(-0.04%) △송파(-0.02) △성북(-0.02%) △은평(-0.01% 등은 전세값이 하락했다.
정부의 집중 단속 예고에 서울 집값의 상승세가 주춤한 가운데 이 같은 흐름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전세가격도 안정돼 있어 매매가격 변동성을 키울 가능성이 줄었다는 분석이다.
서울의 새 아파트 분양에 수요자 쏠림 현상도 예상된다. 분양가 상한제 적용이 6개월 유예되면서 이르면 연말부터 내년 봄 사이에 강동구와 강남구, 서초구, 송파구 등에서 알짜 재건축 단지가 일반 분양에 나설 수 있다.
김응열 기자 sealjjan1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