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강진규기자] 지난달 기업실적 개선에 따라 회사채에 관심이 쏠리며 거래량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6일 한국금융투자협회(이하 금투협)에 따르면 지난달 장외시장에서 회사채 거래량이 17조6478억원을 기록해 지난 2001년 2월의 17조50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회사채 시장에 강세요인으로 작용하며 신용등급 AA-급 회사채 3년물 금리가 전월 연 4.89%에서 연 4.41%로 0.48%포인트 하락했다. 거래량도 지난달보다 30%가 급증했다.
금투협은 이같은 회사채 강세 요인으로 경기지표 호전, 기업실적 개선과 같은 펀더멘털 요인과 함께 채권형펀드 수탁고 증가에 따른 수급호조를 꼽았다.
지난달 무디스가 한국의 신용등급을 A2에서 A1 격상했고, 고용지표 개선, 예상치를 상회한 1분기 GDP성장률 등을 바탕으로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됐다.
금투협은 경기호전이 채권시장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지만 회사채의 신용위험 감소요인으로 작용했고, 저금리기조 지속으로 상대적 금리 메리트가 부각된 회사채에 투자유인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또 어닝시즌을 맞아 잇따른 실적 개선 소식이 재무구조 개선, 신용등급 상향 가능성 등으로 연결된 것도 회사채 투자유인으로 작용했다고 평가했다.
수급측면에서는 시장의 풍부한 유동성이 안전자산 선호현상과 맞물려 채권형 펀드로 유입되면서 자산운용사의 자금집행 여력도 커졌다.
채권형펀드 잔고가 2월부터 증가세로 반전돼 4월말 현재 전월대비 6.7% 증가한 51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자산운용사는 4월에 회사채에 대한 순매수를 전월대비 106.6% 확대했으며, 기관투자자중에서 자산운용사의 회사채 순매수 비중이 전월대비 22.3%포인트 증가(전체 순매수의 45%)하면서 회사채 거래를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은 단기자금 유입이 여전히 높지만 중·장기물 비중을 확대하는 긍정적인 모습이었다. 지난달 외국인은 전월대비 25% 증가한 8조4322억원을 순매수했다. 4월말 보유잔고는 65조5000억원으로 사상 최고치 경신추세가 지속됐다.
금투협은 외국인이 국고채 지표 10년물 투자비중을 크게 늘렸는데, 이는 연중 계속해서 이슈가 된 씨티 글로벌국채지수(WGBI)편입 대비와 상대적으로 늘어난 장단기 스프레드 축소를 기대하는 것으로 판단했다.
은행은 금융채와 국고채를 중심으로 순매수해 전월대비 15.7% 늘렸고, 자산운용사는 수탁고 증가에 따른 매수여력 확충으로 국채와 회사채를 크게 늘렸다. 채권관련펀드의 수탁고는 전월대비 3조2460억원 증가했다.
신동중 금투협 채권부 팀장은 "4월 채권시장은 유럽의 재정위기는 안전자산인 국채의 강세요인으로 작용하고, 국내의 경기 및 기업실적 호전은 Credit 채권인 회사채 시장의 호재로 작용하면서 강세장을 이어갔으며, 외국인이 장기채 투자를 확대하면서 채권시장 영향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띄는 현상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