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기획, '치어럽' 캠페인 전개…수산자원 보호 나선다

치어 크기 측정 가능한 손목 밴드 제작…평상시 패션 아이템 활용 가능

입력 : 2019-10-21 오후 4:59:33
[뉴스토마토 김응태 기자] 제일기획이 가을철 낚시 성수기를 맞아 수산자원 보호를 위한 이색적인 아이디어를 선보였다.
 
어린 물고기 보호하는 치어럽 밴드 이미지. 사진/제일기획
 
제일기획은 WWF(세계자연기금), 해양수산부와 함께 치어 남획 문제를 해결을 목표로, 치어의 크기를 측정하는 손목 밴드를 제작 및 배포하는 ‘치어럽’ 캠페인을 진행한다고 21일 전했다.
 
‘치어를 사랑하자(LOVE)’, ‘치어를 키우자(Up)’는 중의적 의미를 담은 ‘치어럽’ 밴드는 평소에는 손목에 말아서 패션 아이템으로 착용하고, 필요시 줄자처럼 펴서 물고기의 크기를 측정할 수 있는 도구다. 밴드에는 참돔, 고등어 등 가을철 주요 어종 7개 어류의 포획 금지 체장(몸길이)이 표시돼 있어 누구나 쉽게 치어 여부를 판별할 수 있다.
 
유진우 제일기획 프로는 “치어를 잡거나 먹지 않도록 유도하는 아이디어를 고민하던 중 ‘요술팔찌’ 장난감에서 영감을 얻어 치어럽 밴드를 제작했다”며 “2030세대 젊은층에게는 향수를 자극하는 뉴트로 아이템으로, 중장년층 낚시인들에게는 실용성을 갖춘 패션 아이템으로 애용되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제일기획과 WWF, 해양수산부는 치어럽 밴드 2만여개를 제작해 부산 고등어축제, 양양연어축제 등 전국 각지의 수산물 관련 행사에서 무료 배포한다.
 
패션아이템으로도 사용 가능한 치어럽 밴드 이미지. 사진/제일기획
 
이번 캠페인의 취지에 공감한 유명인들의 참여도 이어지고 있다. 최근 전국체전에서 수영 종목 최다 금메달 기록을 세운 박태환 선수는 경기 후 언론 인터뷰에 치어럽 밴드를 착용하고 나와 눈길을 끌었다. 가수 윤도현, 방송인 타일러, 전 체조 국가대표 신수지는 캠페인 홍보 영상에 재능기부로 출연했다.
 
한편,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우리나라 연근해어업 생산량은 지난 1996년 162만톤을 상회했지만, 2016년과 2017년에는 100만톤 아래로 떨어지면서 수산자원 관리에 경고등이 켜졌다. 특히, 치어를 생사료로 사용하는 수요 증가와 치어를 별미음식으로 여기는 사회적 인식 등으로 인해 치어 보호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이영란 WWF 해양보전 프로그램 팀장은  “치어럽 캠페인은 우리가 모두 주인인 바다를 함께 지키겠다는 약속의 의미를 담고 있다”라며 “고갈돼가는 바다를 지속 가능한 바다로 만드는 데에는 국민들의 의식 전환이 절실하다”라고 말했다.
 
어린 물고기 보호하는 치어럽 밴드 이미지. 사진/제일기획
 
김응태 기자 eung102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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